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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타율로는 부족하다" 4년 동행 외인 타자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

기사입력 2022.05.07 09:02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수비, 주루에 약점이 있는 선수다. 지금보다는 더 쳐줘야 한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개막 후 28경기에서 타율 0.295(112타수 33안타) 1홈런 12타점 OPS 0.72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 영향으로 예년보다 타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표면적인 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페르난데스는 전문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하고 있는 만큼 현재보다 더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6일 kt 위즈전에 앞서 "페르난데스는 3할만 쳐서는 안 된다. 주루, 수비가 안 되기 때문에 3할 3푼 이상은 해줘야 한다"며 "최근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 있다 보니 공을 잡아 놓고 때리지 못하고 히팅 포인트가 자꾸 앞으로 가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은 양석환, 김인태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격력이 약화된 상태다. 안권수, 조수행 등 기회를 얻은 백업 요원들과 김재환, 강승호 등 주축 타자들의 분전 속에 시즌 초반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페르난데스의 페이스가 온전치 못하다. 최근 10경기에서 42타수 10안타(타율 0.238)로 주춤한 데다 장점이던 선구안까지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도 0.206에 불과해 지난 3년 동안 매 시즌 80타점 이상을 책임졌던 클러치 능력이 실종됐다.

6일 경기에서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기는 했지만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1·2루의 선취 득점 기회에서 병살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6회말에도 내야 땅볼에 그친 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대타 신성현과 교체됐다.

김 감독이 게임 전 "페르난데스가 자꾸 낮은 공을 건드리고 내야 땅볼이 많아진다"고 지적했던 부분이 그대로 나타났다.

두산은 양석환, 김인태의 1군 복귀 시점에 대한 윤곽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선발 로테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투수들의 어깨만으로는 5월 고비를 버텨내기 어렵다. 결국은 타자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 

페르난데스의 반등은 특히 필수적이다. 두 차례나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던 특유의 컨택 능력이 살아나야만 두산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페르난데스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두산 방망이의 위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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