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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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긴 켈리 5이닝 투구, 기록만 얻고 많은 걸 잃었다

기사입력 2022.05.05 17:28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상처뿐인 연속 경기 선발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갔다. 켈리의 난조와 벤치의 판단 미스 속에 어린이날 잠실 라이벌전에서 참패를 당했다.

켈리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8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LG가 5-9로 무릎을 꿇으면서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초 2사 2·3루에서 허경민에 2타점 적시타, 강승호에 1타점 2루타를 연이어 얻어맞으며 초반 흐름을 두산 쪽으로 넘겨줬다.

2, 3회를 실점 없이 넘기며 안정을 찾은 듯 보였지만 팀이 2-3으로 뒤진 4회초 야수 실책이 겹치며 무너졌다. 무사 1·2루에서 안재석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채은성의 송구 에러로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세혁에 2타점 적시타, 2사 후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는 2-6으로 벌어졌다.

4회말 타선이 한 점을 만회해 3-6으로 추격했지만 켈리는 화답하지 못했다. 5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에 솔로 홈런, 2사 2루에서 박세혁에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이 8점까지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LG 벤치는 다음 투수를 준비시키는 과정이 늦었다. 최동환이 급히 몸을 풀었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켈리를 더 끌고 갔다. 전날 경기에서 2-4로 끌려가던 5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선발투수 이민호를 내리고 김대유를 올려 게임 중반 역전을 노리는 운영을 했던 것과는 대비됐다.

켈리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안권수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호수비로 잡지 못했더라면 두 자릿수 실점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62경기 연속 선발 5이닝 투구 기록을 의식해 켈리에게 5회를 더 맡겼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선수와 팀 모두 치명상을 입었다.

결과론이지만 3점 차로 뒤진 5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해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다면 반격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5회초 켈리를 믿은 LG 벤치의 선택은 승기를 두산에 완전히 넘겨줬다.

켈리는 연속 경기 선발 5이닝 투구 행진을 이어갔지만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았다.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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