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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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승 비결? 계속 한국시리즈 진출했잖아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2.05.05 03: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KBO 역대 11번째 사령탑 600승의 주인공이 됐다. 2015년 팀 지휘봉을 잡은 뒤 1032경기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5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하루 만에 단독 4위 자리를 탈환했다.

김 감독 개인으로서는 600번째 승리라 더욱 의미가 컸다. 지난 7년간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네 번의 준우승을 이끈 현역 최고의 명장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함께했던 모든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생각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고 감독 생활을 오래하면서 이런 좋은 기록을 세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600승 이상을 기록한 감독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프로야구 원년 우승을 이끌었던 김영덕 감독을 비롯해 타이거즈 왕조의 지휘자 김응용, '야신' 김성근, 강병철, 김인식, 김재박, 이광환, 김경문, 조범현 감독까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들만이 이룩한 대기록이다. 현역 감독 중에서는 김태형 감독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특히 매년 주축 선수들의 FA 이적으로 인한 전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선수단 장악 능력과 승부사 기질을 앞세워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명장으로 인정 받고 있다. 

김 감독은 '600승 달성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비결은 다른 게 없다. 한국시리즈를 (7년) 연속으로 가는 게 롱런하는 방법"이라고 웃은 뒤 "한국시리즈에 매년 진출하고 우승도 하니까 구단에서 재계약을 해준 거다. 위기는 많았는데 성적이 계속 나왔으니까 (700승이) 가능했다"고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이어 "감독은 구구절절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성적이 나면 계속 가는 거고 아니면 떠나는 것"이라며 "야구인으로서 최고의 자리가 감독이지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내가 감독이 되기 전에는 몰랐다. 예전 원로 감독님들께서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최근에 든다"고 사령탑으로서 느끼는 고충도 털어놨다.

다만 600승 기록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장기간 한 팀의 감독을 맡아 일하기 쉽지 않은 KBO리그의 풍토를 이야기 하면서 향후 또 다른 600승 사령탑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감독은 "1000승을 달성하신 감독님들이 계셨지만 한국에서 또 1000승 감독이 나올지 모르겠다"며 "600승도 앞으로 나오기 힘들 것 같다. KBO에서 감독이 롱런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우승을 해도 2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으면 금방 잘린다. 결국은 계속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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