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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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치고 들고 치고, 퓨처스 타격왕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2.05.04 00:03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서호철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왕 출신이다. 상무 야구단에서 76경기에 나와 타율 0.388을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제대한 그는 부푼 기대와 자신감으로 다음 시즌 1군의 꿈을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역시 1군은 1군이었다. 2군보다 투수들의 구속은 확실히 빨랐고 다양한 변화구와 수싸움에 고전하며 9푼대까지 타율이 떨어졌다. 5월이면 박민우 등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기에 시간이 없었다. 그로선 하루하루가 부담스럽고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서호철은 마음을 다시 가다듬었다. 그리고 ‘용기’를 냈다. 이동욱 감독의 말에 따르면, 서호철은 직접 타격코치를 찾아가 타격폼 변화를 요청했다고. 서호철은 퓨처스 타격왕 때의 좋은 기억을 뒤로 하고 빠르게 변화를 택했고, 타석마다 조금씩 수정해가며 발전해 나갔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 하지만 서호철은 오히려 덤덤했다. 서호철은 “1군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하는 동안 실패도 많이 겪었고 지금도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두렵지 않았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가장 크게 변화를 준 건 다리였다. 퓨처스 때 다리를 들고 쳤던 서호철은 1군에 올라와 다리를 찍고 치는 자세로 바꿨다. 2020년 NC 최고 히트상품이었던 강진성의 ‘찍고 치기’를 따라 하고자 노력했다. 결국 다시 레그킥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많은 변화를 줬다”라는 그의 말처럼 서호철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구슬땀을 흘렸다. 



그렇게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출전한 서호철은 데뷔 첫 홈런포와 함께 3안타 경기를 하며 팀의 10-6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1-4로 패색이 짙던 8회, 서호철의 2점포로 분위기를 살린 NC는 9회에 나온 서호철의 안타와 쐐기 득점으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연패 분위기에서 탈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3인방이 돌아오기 전날이었다. 특히 핵심 2루수 박민우가 돌아온다면, 그동안 주전 2루수를 도맡았던 서호철의 기회는 이전만큼의 기회를 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더 조급하진 않았을까. 

하지만 서호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호철은 “오히려 내일 (박)민우 형이 온다는 이야기에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한 것 같다”라면서 “민우 형이 오기까지 내가 야구장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민우 형이 오면 팀이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물론, 프로 선수로서 주전 경쟁심은 당연히 있다. 그러나 서호철은 “경쟁도 중요하지만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야구장에서 다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구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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