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27 19:30 / 기사수정 2007.09.27 19:30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그랜트, 나는 무리뉴보다 더 나은 축구 펼칠 수 있어'
아브람 그랜트 첼시 감독에 대한 현지 여론의 불신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더 피플'은 그랜트를 'Stop-Gap(임시 방편용)'이라고 비하했고 그랜트와 같은 이스라엘 국적의 축구 스타 에얄 베르코비치는 '더 선'을 통해 "그랜트는 조세 무리뉴를 내쫓은 역겨운 감독"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여기에 첼시의 새로운 사령탑 루머까지 끊이지 않으면서 그랜트 감독에 대한 존재감이 약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랜트 감독이 무리뉴 전 감독의 공백을 메울 임시용 감독인지 아니면 첼시의 진짜 감독인지 의문을 갖게 했다. 일부에서는 그랜트 감독이 측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의 허수아비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그랜트 감독은 26일 '더 타임즈'를 통해 "새로운 감독이 올 때 대게 선수들은 저 사람이 누굴 까라며 묻는다"고 태연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100% 만족은 힘들기 때문에 감독 취임 후 당분간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순조롭게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나는 분명 내 임기를 보장받았다"며 임시용 감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랜트 감독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무리뉴 전 감독이었다. 여론이 무리뉴 전 감독을 옹호하고 있지만 그랜트 감독은 그와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그랜트 감독은 "첼시가 무리뉴와 결별한 것은 정말 옳은 일이다. 이제 첼시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가 무리뉴 축구에 문제를 삼는 이유는 "첼시는 올 시즌 8경기 중에 2경기만 잘했다. 버밍엄전에서 잘했고 레딩전에서는 20분 만 잘했고 나머지 경기는 별로였다."고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음을 꼬집었다. 그러고는 "나는 무리뉴보다 더 나은 축구를 펼칠 수 있다. 첼시는 무리뉴가 있던 3년 동안 경기를 잘했지만 근본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랜트는 26일 있었던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보다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이제 첼시는 승리의 길에 접어들 것이다. 무리뉴때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펼칠것을 약속한다"며 무리뉴 전 감독이 첼시에서 쌓아왔던 기세를 반드시 꺾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랜트 감독이 무리뉴 전 감독을 넘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그는 17세였던 1972년 하포엘 페타 티그바(이스라엘) 유스팀을 시작으로 35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며 오랜 연륜을 쌓아왔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을 맡아 약체였던 팀 전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렇지만, 그가 무리뉴 전 감독보다 더 나은 업적을 달성할지는 의문이다.
첼시 수뇌부로부터 임기를 확실하게 보장받았다고 주장한 그랜트 감독은 부진한 팀 공격력에 메스를 들 가능성이 크다. "득점력 부진이 큰 문제다. 그것을 고쳐낼 것"이라며 최근 5경기에서 2골에 그친 공격력에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첼시를 더 많은 골을 넣는 팀으로 탈바꿈시켜 무리뉴 전 감독을 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 분명하다.
그랜트 감독의(혹은 아브라모비치의) 첼시가 진보할지 아니면 퇴보할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무리뉴 전 감독보다 더 나은 축구를 펼치겠다는 그랜트 감독의 초심이 그대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아브람 그랜트 감독의 인터뷰를 실은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C) Sky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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