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인턴기자) '블랙: 악마를 보았다'가 절친한 친구와 그 아이들을 목 졸라 살해한 ‘여고 동창 살인사건’ 범인 이 씨를 잡히게 한 결정적인 증거 '종이 조각'과 '잘린 페트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9일 방송되는 '블랙: 악마를 보았다 (이하 블랙)’에서는 2003년 범인 이 씨가 치밀한 계획 하에 무고한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여고 동창 살인사건'을 다룬다. 학창시절 자신보다 보잘것없다고 생각하고 업신여기던 피해자가 결혼 뒤 가족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자, 이를 시기한 이 씨는 완벽한 ‘밀실 살인’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짰다.
장진 감독은 "판결문에 따르면 이 씨는 최소 3~6개월에 걸쳐 꼼꼼히 준비를 했고, 트릭을 수정&보완하며 예행 연습까지 했다"며 "조금이라도 불안한 상황이 있으면 범행을 연기하기로 해, 실제로 범행을 4차례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완전범죄’를 계획했던 이 씨는 피해자가 사망 뒤에도 손에 꼭 쥐고 있던 ‘종이 조각’ 때문에 덜미를 잡히게 됐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실제 피해자의 오른손에 쥐어져있던 종이 조각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망 직전 자신의 목을 조여 오는 끈을 더듬고 잡는 과정에서 떨어진 종이 조각을 손에 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 교수는 "이 종이를 분석해 보니, 도배할 때 벽지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먼저 붙이는 초벌지였다. 하지만 사망 장소인 피해자의 집에서는 그런 종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귀화는 "그것만 갖고 이 씨가 범인이라고 단정하긴 어려웠을 것 같은데..."라며 의문스러워했다. 이에 장진 감독은 "그렇지만 이것은 외부에 있던 누군가, 제 3자가 왔었다는 단서가 됐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실제로 이후 이 씨의 집에서는 문제의 종이 조각과 같은 종이는 물론, 의문의 잘린 페트병 조각도 발견돼 처음에는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던 이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잘린 페트병의 ‘용도’를 안 최귀화와 게스트 혜림은 "저런 것까지 만들다니..."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완전범죄를 계획했던 '여고 동창생 살인사건' 범인 이 씨를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증거들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는 29일 오후11시에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공개된다.
사진=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