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리그 최고의 에이스들이 이름값에 걸맞은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야수들의 실책과 득점 지원 부족에도 흔들림 없이 멋진 투구를 펼쳤다.
SSG 랜더스 김광현과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불꽃튀는 승부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각 팀 1선발의 맞대결로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김광현은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 박세웅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2의 특급 성적을 찍고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많았다. 김광현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 박세웅이 6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선발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에는 어느 한쪽으로 승부의 추가 쏠리지 않았다.
김광현과 박세웅은 각각 최고구속 149km, 151km를 찍은 빠른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광현의 경우 실점 과정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2회말 1사 후 롯데 김민수에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2루수 최주환의 실책 속에 출루를 허용했다. 2사 후에도 신용수를 평범한 내야 땅볼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3루수 최정의 실책 속에 롯데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곧바로 정보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고 3, 4, 5회를 연이어 삼자범퇴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6회말 2사 1·2루에서도 DJ 피터스를 내야 땅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세웅도 3회초 2사 2루에서 최주환에 맞은 1타점 적시타를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보여줬다. 3회초 실점 역시 빗맞은 안타와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가 됐다.
외려 동점 이후 3회초 2사 만루에서 케빈 크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6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SSG 타선을 잠재우고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보여줬다.
비록 김광현, 박세웅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두 사람의 탈삼진쇼를 즐기면서 투수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3시간 57분의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12회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김광현,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에도 결승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무승부에 만족한 채 오는 28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사진=SSG 랜더스 / 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