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12경기 3승 무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0’. 두산 베어스 김강률의 ‘0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김강률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팀의 일곱 번째 마무리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팀의 6-5 승리를 지켜냈다.
12경기 동안 내준 실점은 단 1점도 없었다.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강률이다. 1점차 승부만 9번으로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김강률이 뒷문을 굳건히 지켜내 준 덕에 두산도 2위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실점을 이어가는 비결이 있을까. 27일 경기 후 만난 김강률은 “비결이라는 건 없는 것 같고, 작년에 마무리 경험을 하면서 쌓인 경험이 상황을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면서 “작년에도 수치적인 목표는 달성했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겨울에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고민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지만 아직 부족하다”라며 자신을 채찍질 했다.
김강률이 말한 개선점은 ‘밸런스'와 '기복'이었다. 김강률은 “나는 정교한 제구로 승부를 보는 투수보단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수다.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게 중요한데, 밸런스가 안 좋을 땐 볼 카운트에서부터 불리해진다. 안정적으로 기복 없이 던지고 싶다”라며 개선점을 찾았다.
김강률에게 제구는 항상 따라다니는 이슈였다. 김강률 스스로도 제구 이슈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잘 안됐을 땐 정말 답답했다. 스트라이크만 잘 던지면 상대가 못 칠 것 같은데 승부를 못하니까 스트레스였다”라면서도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다. 심리적인 원인보다는 매커니즘과 밸런스 문제라고 생각해서 조금씩 개선해 나갔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심리적으로도 홈런을 맞을 상황이 아니면 볼넷보단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던진다"라며 트라우마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고 이야기했다.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도 김강률의 자신감을 키웠다. 김강률은 “시범경기 때는 확실히 커졌다고 느꼈다. 정규시즌 들어와서는 그때보단 조금 작아진 거 같긴 한데, 확실히 작년보단 넓어진 것 같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직구를 많이 쓰는 투수로 하이볼로 파울을 내서 볼카운트 싸움을 하는데 상대가 안 따라와주면 힘들었다. 하지만 하이볼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줘서 좋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두산의 필승조는 임창민과 홍건희, 김강률 등 30대 베테랑 선수들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 나이 35세인 김강률이 불펜진과 젊은 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김강률은 “모두 잘해주고 있고 부담감은 없다. 그저 내 자리에서 부상 없이 1년을 해야겠다는 책임감만 있을 뿐이다”라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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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