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6년 전 맞대결의 재현이냐, 설욕 성공이냐. 두 감독의 운명을 가를 첫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리버풀과 비야레알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는 언더독 비야레알의 반란이 이어지느냐, 탑독 리버풀이 무난히 결승에 진출하느냐다. 지난 16강, 8강에서 각각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비야레알은 구단 역사상 첫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대회 우승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눈여겨 볼 점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두 팀 감독 간 맞대결이다. 유럽대항전에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맞대결은 2015/16시즌 펼쳐졌다. 대회는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었다. 당시 세비야를 이끌고 있던 에메리는 클롭의 리버풀을 만나 3-1 완승을 거두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5/16시즌은 리버풀이 암흑기에 빠졌던 시기였다. 클롭도 그 시즌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재건하는 과정에 있었다. 반면, 세비야는 에메리의 탁월한 지도력 하에 유로파리그 2연패를 달성한 상태였다.
전력 면에서 확실하게 우위라고 말할 수 없었지만 당시 탑독 위치에 있었던 것은 에메리였다. 언더독 클롭은 세비야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리버풀을 꺾은 세비야는 대회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세비야의 대회 3연패를 이끈 에메리는 언론들로부터 '유로파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하지만 이후 유럽대항전에서 보여준 성적은 클롭이 우위였다. 클롭은 리버풀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단 2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놨다.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 다음 시즌인 2018/19시즌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에메리는 세비야를 떠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으로 향했으나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6 참패라는 치욕을 얻기도 했다.
이후 에메리가 아스널 감독이 되면서 두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만났다. 프리미어리그 전적은 클롭의 절대 우세다. 4번 만나 3승 1무 무패를 기록했다.
두 번째 유럽대항전 맞대결을 앞두고 두 감독은 서로에게 존중의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클롭은 "이번 시즌 에메리와 비야레알이 보여준 업적은 존경스럽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에메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감독"이라며 치켜세웠다. 에메리 또한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이는 곧 우리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 리버풀과 같은 팀을 꺾는 것은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버풀과 비야레알은 지금까지 단 2번 만나 1승 1패씩 주고 받았다. 클롭이 에메리에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패한 시즌, 리버풀은 준결승에서 비야레알을 만났다. 1차전은 비야레알의 1-0 승리였고, 2차전은 리버풀이 3-0으로 이겼다.
대회 규정에 따라 8강전 종료와 동시에 경고가 사라짐에 따라 두 팀 모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 없이 참가할 예정이다.
#1차전 예상 선발 라인업 (By UEFA)
• 리버풀 : 알리송 ; 알렉산더 아놀드, 코나테, 반 다이크, 로버트슨 ; 조던 헨더슨, 파비뉴, 티아고 알칸타라 ; 모하메드 살라, 디오고 조타, 사디오 마네
•비야레알 : 헤로니모 룰리 ; 후안 포이스, 라울 알비올, 파우 토레스,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 다니 파레호, 카푸에, 프란시스 코클랭 ; 지오바니 로 셀소, 파코 알카세르, 아르나우트 단주마
사진=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