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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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살펴보다

기사입력 2007.09.20 05:57 / 기사수정 2007.09.20 05:57

김성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성연 기자] 30개 팀 중에서 내셔널 리그(NL)는 3개 지구 16개 팀, 아메리칸 리그(AL)는 3개 지구 14개 팀이다. 

그 중에 가을 잔치에 선택받은 팀은 단 8팀, 지구 선두를 제외한 2팀은 바로 와일드카드로 올라가는 팀들이다.


시즌 막바지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와일드카드 경쟁은 언제나 메이저리그를 시청하는 팬들에게도 기가 막힌 팬서비스이다.

최근 5년간의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 티켓은 대체로 골고루 돌아간 편이었다. 비록 AL 동부 지구에서 3장을 독점하기도 했으나, 내셔널리그는 골고루 돌아갔다.

올 시즌에도 이 와일드카드를 위해서 수많은 팀이 지금도 숨막히는 경쟁을 하고 있다. 각 팀의 순위와 함께 각 팀의 근황에 대해 알아보자.

<아메리칸 리그>

Team W L PCT GB E# L10 STRK   
New York 87 64 .576 - - 8-2 W3   
Detroit 83 69 .546 4.5 7 6-4 L2  
Seattle 80 70 .533 6.5 6 6-4 W2
 
 뉴욕 양키스
 
뉴욕 양키스는 시즌 막판에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키스는 최근 12경기에서 10승 2패의 8할이 넘는 승률을 보여주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애틀과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뒤 10승 1패의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기 사항. 

그 덕분에 양키스는 최근 14경기에서 11승을 거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며 그들과의 게임 차를 4.5 경기차로 벌렸다. 실제로는 11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양키스가 아주 유리한 입장이다.

최근 무시나가 제 컨디션을 찾았고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덕택에 양키스는 왕첸밍 - 앤디 페티트 - 무시나 - 클레멘스로 이어지는 굉장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마리아노 리베라의 귀환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디트로이트 또한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 24~27일(한국시간)까지 양키스와의 4연전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와일드카드 레이스 선두에 나섰던 디트로이트. 그러나 그 뒤 6연전을 2승 4패로 마치면서 양키스에 호락호락하게 티켓을 넘겨주는 듯했다. 

그러나 그 뒤 14연전을 살펴본다면 다시 11승 3패로 양키스의 그것에 전혀 뒤지지 않는 '뒷심'을 발휘 중이다.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면 게리 셰필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부상으로 3주 가까이 결장했던 셰필드는 부상에서 돌아와서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9월 11일 경기부터는 어느 정도 타격감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 코칭스태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커티스 그랜더슨 - 플라시도 폴랑코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테이블 세터 진과 셰필드 - 매글리오 오도네스 - 카를로스 기옌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그들의 강점.

게다가 '퍼지' 이반 로드리게스와 '시장님' 션 케이시 등의 존재는 아직 디트로이트가 와일드카드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8월 말까지만 해도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던 시애틀은 8월 말 시작된 슬럼프로 인해 거침없이 패수만 쌓기 시작했다. 8월 25일 텍사스 레인저스 전을 시작으로, 9월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까지 9연패.

양키스에게 한번 이기고 다시 5연패,  15게임에서 무려 1승 14패라는 혹독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 사이 제법 차이가 나 보이던 양키스와 디트로이트는 시애틀을 훌쩍 추월했다.

시애틀에 남은 경기 수는 12경기. 그리고 19일 현재 와일드카드 선두 양키스와는 6.5경기 차이다. 2001' 시즌 이후 6시즌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시애틀에 닥친 이 절망적인 상황은 2007' 시즌을 매우 힘든 시즌으로 기억되게 할 것이다.

<내셔널 리그>
Team W L PCT GB E# L10 STRK  
San Diego 83 67 .553 - - 7-3 W5  
Philadelphia 82 69 .543 1.5 11 8-2 W6  
Colorado 79 72 .523 4.5 8 6-4 W3  
Los Angeles 79 72 .523 4.5 8 5-5 L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최근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올 시즌 연속 진출 횟수를 3으로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막판 피 말리는 N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샌디에이고는 5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서부 지구 선두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불과 한 게임차밖에 나지 않을 정도. 여차하면 지구 우승까지 갈 태세다.

제이크 피비 - 그렉 매덕스로 이어진 선발 라인은 후반기로 갈수록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로저 트레버 호프만은 올 시즌도 역시 지옥의 종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투수들의 구장 펫코 파크를 홈으로 쓰고 있는 팀 특성상 투수력으로 이기는 팀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투수력이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면이 많다. 남은 과제는 '피비와 매덕스가 지속적인 컨디션 호조를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필라델피아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두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같은 NL 동부지구 선두 뉴욕 메츠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뉴욕 메츠를 5연패에 빠뜨렸다. 어느덧 메츠와의 게임 차도 1.5경기차에 불과, 샌디에이고와 마찬가지로 지구 선두까지 노릴 만하다.

필라델피아로써는 같은 지구의 메츠, 와일드카드 선두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차가 모두 1.5경기에 불과, 어느 때보다 플레이오프 행 티켓에 대한 열망이 높다.

필라델피아의 최대 강점은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에 있다. 지난 시즌 MVP 라이언 하워드를 비롯, 올 시즌 엄청난 기량향상을 보여주고 있는 지미 롤린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체이스 어틀리, 후반기만큼은 A-ROD와 동급의 활약 중인 팻 버렐에 애런 로완드까지.

필라델피아를 만나는 상대팀 투수에게 이들의 이름은 악몽 그 자체다. 경기 시작 전부터 상대팀의 혼을 쏙 빼놓는 무시무시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필라델피아의 최고 무기다.

반면에 투수진은 타선만큼 확고한 편이 아니다. 14승을 기록하고 있는 콜 하멜스를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선발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1993년 이래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필라델피아. 과연 1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 LA 다저스

사실 이 두 팀은 모두 지구 선두인 샌디에이고와 4.5경기 차이가 나고 있다(19일 현재). 각각 11경기씩을 남기고 있는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간다는 것은 기적 같은 연승행진이 없는 한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들의 와일드카드 획득 가능성을 비추기보다는 올 시즌 콜로라도와 다저스가 어떤 시즌을 보냈고, 앞으로의 전망 등을 살펴보겠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배출했으며, 16승을 기록한 좌완 제프 프랜시스를 얻었다. 기존의 강타자인 맷 홀리데이는 올 시즌 기량이 완전히 만개, 공격능력으로 만으로는 MVP에 도전하기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음 시즌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홀리데이 - 토드 헬튼 - 개럿 앳킨스가 건재하다고 가정할 때, 선전을 펼친 2007' 시즌은 콜로라도에 커다란 희망을 안겨 준 것과 다름없다.

다저스는 예전부터 유망주가 넘치는 팜으로 아주 유명했다. 사상 초유의 기록인 '5연속 신인왕 배출' 기록만 봐도 그것은 확실히 드러나는데,  재작년부터 좋은 타자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포수 러셀 마틴, 1루수 제임스 로니,  외야수 맷 캠프, 안드레 이티어 등. 이 핵심 유망주 4인방들은 모두 만 25세가 되지 않은 젊은이들이다. '불혹'의 강타자들인 제프 켄트와 루이스 곤잘레스가 은퇴하는 약 2년 후는, 이 젊은 유망주들의 전성기가 오는 시점과 맞물릴 것이다.

당장 내년을 기약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은 다저스의 내일을 바라보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사진 =mlb.com>


김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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