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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개최 적극적…'피겨 강국' 부활 노리나

기사입력 2011.03.23 08:06 / 기사수정 2011.04.07 00: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강진과 해일로 전면 백지화됐다. 현재 ISU는 새로운 대체지를 찾고 있고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각) 러시아빙상연맹 발렌틴 피제예프 회장이 2011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개최를 위한 공식문서를 ISU에 보냈다고 전했다.

ISU는 일본 개최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자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4월 말에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지역에서는 미국과 캐나다가 관심을 표명했고 유럽은 핀란드와 러시아가 대체지로 나설 것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직접 나설 정도로 대회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총리가 이번 대회에 필요한 예산 비용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인 비탈리 무트코에게 "우리가 ISU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를 제안하는 것은 일본에게도 도움을 주는 일이다"고 말하며 이번 대회 유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ISU가 요구한 8,000석 이상의 경기장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빙상연맹은 2007년에 지어진 14,000석 규모의 호딘카 경기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는 이미 지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

옛 소비에트 시절부터 피겨 강국으로 군림해온 러시아는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약세를 보였던 여자 싱글과 페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싱에서 모두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특히,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복귀한 예브게니 플루센코(29, 러시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은메달 획득은 러시아에 큰 아쉬움을 제공했다.

밴쿠버의 실패를 경험한 러시아는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올 시즌 여자 싱글 주니어 챔피언을 배출해냈다.

지난 3월 초,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부분 1,2위는 모두 러시아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니어 무대에 데뷔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5, 주니어선수권 금메달)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5, 주니어선수권 은메달)는 러시아가 자국에서 열리는 2014년 소치올림픽을 대비해 육성하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이들은 주니어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선수로서는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소트니코바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툭타미셰바는 정교한 점프와 시니어 수준에 버금가는 기술을 보여주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푸틴 총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 모두를 위한 선의의 제스처일 뿐이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가 러시아의 피겨 발전에 큰 효과를 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을 대비해 피겨 강국 부활을 노리는 러시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가 세계선수권대회의 대체지가 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하지만, 총리까지 나선 부분은 대회 유치에 적극적인 러시아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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