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윤대경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7-3 승리를 거두고 3연패를 끊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윤대경은 개인 한 경기 최다 6이닝이닝을 소화, 무4사구 3피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 9일 KT전에서는 불펜 등판해 2⅓이닝 6K 무실점을 기록했던 윤대경은 다시 선발로 돌아와 위력을 뽐냈다. 다음은 경기 후 윤대경과의 일문일답.
-프로에 들어와 제일 잘 던졌는데, 기분은.
▲너무 좋다. 처음으로 6이닝을 던져봤다. 올해 첫 선발승을 했는데,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준 야수들에게 고맙다. 덕분에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투수파트 코치님들께도 감사하다.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같이 연구해주시고, 노력도 많이 해주신다. 트레이닝 코치님들도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제일 먼저 출근하셔서 제일 늦게 퇴근하시면서 몸관리를 해주신다. 그렇게 항상 케어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작년과 비교해 좋아진 부분이 있다면.
▲구종을 하나 추가했다. 슬라이더를 추가했는데, 작년까지는 밋밋해서 경기 때는 쓸 수가 없었다. 근데 코치님들이 슬라이더 장착의 필요성을 말씀해주셨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슬라이더도 구사를 하게 되면서 승부하는 데 있어 체인지업, 커브만 갖고 할 때보다는 좀 더 수월해진 것 같다.
-투구수도 적게 가져가고 공격적으로 던진다는 느낌이다.
▲평소에도 결국 대량실점은 볼넷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내가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투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망이에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맞아서 주는 점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쓰자고 생각했다. 스트라이크, 볼넷은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인데,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안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심플하게 나는 스트라이크만 공격적으로 던지고, 볼넷을 최소화해서 점수를 주더라도 대량실점을 하지 말자, 그래야 이닝을 끌고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볼넷이 없었던 것에 가장 만족하고 있다.
-홍창기, 문보경 타구가 잘 맞았는데 잡혔다.
▲두 개 다 빠졌다 싶었는데 외야수들이 건져주더라. 만약 두 개가 빠졌으면 많이 힘들었을 거 같은데, 외야수들이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주면서 힘을 더 얻을 수 있었다.
-지난 KT전에 불펜으로 등판했는데, 어떤 얘기를 듣고 올라갔는지.
▲감독님께서 킹험 다음에 우리고 이기고 있거나 타이트 하면 불펜으로 나갈 수 있겠냐 먼저 물어보셨다. 당연히 된다고 했다. 이기기 위한 카드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무리하는 거라고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무리도 아니었다. 이기기 위해 나를 쓴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고, 나가게 되면 잘 던져서 이기는 데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잘 던진게 아니라, 거의 스트라이크만 던지다시피 해서 6K를 잡았는데. 영상도 많이 돌려봤을 것 같다.
▲많이 취해 있었다(웃음). 야구를 하면서 1이닝 3K는 간혹 있었는데, 2이닝 동안 삼진 6개는 처음이다. 나도 던지면서 짜릿했다. 그날이 또 토요일이어서 관중도 많았다. 삼진 잡을 때마다 함성이 터졌다. 이틀 동안 많이 취해 있었다.
-윤대경이 던지는 날마다 연패가 끊긴다.
▲지금 깨달았는데, 그런 부분도 의미있는 것 같다. 근데 꼭 내가 끊은 것도 아니다. 야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야수들에게 고맙다. 리드를 잘해준 (최)재훈이 형한테도 고맙다. 재훈이형 사인 믿고 따랐는데, 그게 결과가 다 좋았다.
-선발과 불펜 중 어느 보직이 더 맞는 것 같나.
▲선발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시즌을 선발로 시작한 게 처음이고, 아직은 평균치가 없다. 선발이 경기를 준비하는 부분에서는 편한 건 확실하다. 루틴을 일정하게 가져갈 수 있고, 컨디션 맞추기도 수월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랜만에 관중이 많이 들어왔는데.
▲안 그래도 우리 팀 1군 투수들이 다 비슷한 시기에 자리를 잡았다. 만원 관중에서 해보고 싶다 그런 얘기를 종종 했다. 데뷔 이후에 무관중이나 10%, 25% 입장이라 아무래도 한산했다. 그 부분이 한편으로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올해는 인원 제한이 없어서 야구장 열기가 확실히 더 뜨거울 거 같고, 경기하는 입장에서 더 기분이 좋다. 만원 관중에서 해보는게 작은 소망이다. 흥분될 것 같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시즌 첫 승도 했다. 그 다음 목표가 있다면.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 개인적인 목표만 생각했을 땐 시즌 시작하면서 선발승 5승을 목표로 잡았다. 만약 5승을 하게 된다면 그때 다시 더 위로 잡겠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