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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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혼자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던지더라고" [현장:톡]

기사입력 2022.04.14 06:00 / 기사수정 2022.04.14 00:12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남다른 마인드를 가진 친구인 것은 분명하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2일 kt 위즈를 3-1로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의 부상 이탈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얻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두산은 이 경기에서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영건 곽빈이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고 뒤이어 나온 홍건희-임창민-권휘-김강률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kt의 추격을 잠재웠다.

눈에 띈 건 올해 정규시즌 첫 등판에 나섰던 권휘였다. 권휘는 두산이 3-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병휘를 삼진,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장성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홀드를 따냈다. 특히 김병휘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몇년간 필승조로 활약한 다른 세 투수와는 달리 권휘는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많지 않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8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프로 데뷔 첫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홀드도 지난해 1개, 2020 시즌 1개뿐이었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승부처에서 권휘를 믿고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권휘는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시범경기 종료 후 올 시즌 불펜 구상에서 권휘를 필승조로 분류한 이유를 선수가 증명해냈다.

김 감독은 이튿날 권휘의 전날 경기 세리머니에 대해 "조금 마인드가 남다른 친구다. 혼자서 한국시리즈 7차전이라고 생각하고 던진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22살 영건의 패기 넘치는 모습과 성장세가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다만 마운드 위에서 조금 더 단순하게 타자와 승부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지나치게 신중한 투구로 코너윅을 신경 쓰다가 카운트가 불리해지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타자에게 맞는 걸 두려워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부분을 가장 싫어한다. "맞을까봐 피하면 발전이 없다"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남길 때도 있다. 

김 감독은 "권휘도 어떨 땐 피곤하게 승부할 때가 있다. 투수코치가 꾸준히 될 수 있으면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권휘는 가진 공이 좋고 마운드 위에서 그렇게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고 괜찮다"며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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