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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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F-ROD,'잘못된 만남은 이별로'

기사입력 2007.09.19 00:03 / 기사수정 2007.09.19 00:03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한국을 찾은 역대 외국인투수 중 최고의 명성을 자랑했던 펠릭스 로드리게스가 결국 불명예 퇴진의 길을 택했다.

지난 5월 20일 외국인타자 래리 서튼을 대신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던 로드리게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미국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표면적인 사유는 우측 어깨 회전근개염증으로 인한 퇴단이다.

그러나 전성기를 누리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을 비롯하여 계투 보직으로 프로 생활을 보냈던 로드리게스와 선발투수가 필요했던 KIA의 만남. 이는 시작부터 어긋난 만남이었다.

KIA는 로드리게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셋업맨 신용운을 선발요원으로 돌리고 그 자리에 로드리게스를 넣었다. 전지훈련에서 선발투수 훈련을 받았던 신용운이었다면 모를까, 급조된 명령에 따라 보직을 옮긴 신용운은 결국 선발로 나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5.47의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괴인 돌을 빼낸 '굴러온 돌' 로드리게스의 성적은 어떨까. 6월 1일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른 로드리게스는 8월 25일 어깨 이상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할 때까지 1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13의 성적을 기록했다.

셋업맨의 성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 그러나 구단이 영입한 외국인 투수, 그것도 엄청난 기대를 모으며 한국무대를 밟은 외국인투수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성적이다.

팀 사정을 생각지 않았던, 명성에만 입각한 외국인선수 영입. 로드리게스의 실패는 그 단적인 예가 되기에 충분하다. 훗날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가 잉여전력이 되어 한국을 떠나는 사례가 다시 한 번 더 발생한다면 로드리게스의 사례는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를 것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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