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18 22:33 / 기사수정 2007.09.18 22:33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첼시에 미켈이 있다면 맨유엔 기성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이 최근 "한국의 젊은 선수 기성용(18)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기성용의 소속팀 FC 서울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기성용의 맨유 진출설은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잉글랜드 유력 언론인 '스카이 스포츠'에서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을 정도다.
또 퍼거슨 감독이 지난 7월 '한국 투어'에서 기성용를 직접 보았다는 점이 그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맨유는 왜 한국의 기성용을 주목하고 있을까?
탁월한 신체조건, 그리고 존 오비 미켈의 대체자?
기성용의 신체조건(187cm, 75kg)은 웬만한 축구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퍼거슨은 기성용의 이러한 장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삼았을 것이다. 특히 중원에서의 몸싸움이 심한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무대에서 나이가 어린 기성용이 경험을 쌓게 해 큰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퍼거슨의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지난 2007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도 보였듯이 수비수를 맡을 수 있다는 능력도 이점으로 보이고 있다.
또 첼시와의 법정 문제 끝에 빼앗긴 존 오비 미켈(20, 나이지리아) 사건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맨유는 2005년 4월 미켈과 계약을 마쳤으나 그는 돌연 잠적, 끝내 첼시와 계약을 맺어 맨유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맨유는 '될성부를 떡잎' 미켈에 대한 큰 아쉬움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퍼거슨은 기성용을 미켈의 대체 자원으로 지목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켈은 팀의 공수를 이어주는 돌다리와 같은 존재다. 공격에선 안정되고 정확한 패스로, 수비면에선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강력한 태클로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성용 역시 K 리그, U-20 월드컵, 2008올림픽 최종예선을 통해 미켈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왔고, 여기에 국제경기경험과 노련미를 더하면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기둥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최연소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선배 박지성, 그리고 뛰어난 영어실력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박지성과 이영표는 동반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했다. 히딩크 감독이 두 선수를 같이 입단 시킨 것은 동반 시너지 효과를 노렸기 때문. 결국, 언어와 정서가 통하는 두 선수는 서로에게 많은 의지를 함으로써 힘든 시절을 이겨냈고, 두 선수 모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퍼거슨 감독도 기성용에게 이런 점을 기대할 수 있다. 기성용이 이제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가 돼버린 박지성과 함께 생활을 할 때, 그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뿐더러, 현지의 상황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팀에 헌신하는 경기력으로 인정을 받은 박지성의 존재가 퍼거슨 감독으로 하여금 기성용에 관심 갖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기성용은 가장 큰 장점은 영어실력이 수준급 이상이라는 점이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4년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존폴 (John Paul)고교 축구아카데미에서 기량을 쌓았다. 덕분에 그는 축구 실력은 물론 영어 실력까지 쌓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둔 것. 영국의 문화가 곳곳에 배어있는 호주에서 4년간 생활했다는 것은 그가 영국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사진=기성용 (C) 엑스포츠뉴스 오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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