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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보나 "새드엔딩이 현실, 공감돼 좋았다"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4.05 08: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우주소녀 보나(김지연)가 결말에 만족감을 전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 보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지만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인해 한국에서 러시아로 국적을 바꾼 펜싱선수 고유림을 연기했다. 라이벌이자 절친인 나희도(김태리 분)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성장하는 청춘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다. 1995년 생인 보나가 기억하기 어려운 어린 시절이었을 터. 보나는 "작가님의 개인 경험담을 많이 들었다. 특히 PC통신의 파란 화면에 글자 뜨는 걸 처음 봐서 신기했다. 듣기로는 당시에는 PC통신이 엄청 소중한 친구였다고 하더라. 오랜 기간 동안 얼굴을 모른 채 대화를 하면서 공감을 쌓아가는 부분들이 너무 신선하고 좋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의상 및 스타일링에는 직접 보나의 손길이 묻기도 했다. 보나는 "다른 배우들은 악세서리를 많이 하는데 유림이는 패션에 관심이 없는 친구였다. 헤어에는 주로 까만 머리끈을 주로 썼는데 실제 집에 있던 제 머리끈이었다. 머리를 묶을 때는 깔끔하지 않게 제 손으로 직접 묶었다. 의상은 무채색 옷이나 거의 운동 복이었다. 아니면 흰 티셔츠, 청바지로 최대한 정석인 느낌을 내려고 했다. 화장도 최대한 덜어내려고 노력했다. 원래 클래식한 걸 좋아해서 저랑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촬영 당시 힘들었던 점으로는 '추위'를 꼽았다. 보나는 "겨울에 여름 신을 찍어야 했다. 반팔을 입고 대사를 하려니 발음도 그렇고 신경 쓸 일이 많았다. 배우들끼리 바다 신도 여름에 찍었으면 재밌게 놀았을 텐데 아쉽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극중 고유림은 문지웅(최현욱)과 알콩달콩한 10년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서브 커플인 인물의 풋풋한 애정표현에 설레는 시청자도 많았다. 보나는 "현욱이랑 촬영할 때 굉장히 재밌었다. 현장도 좋았지만 현욱이가 유쾌한 친구라 연기하다가 웃음 터지는 순간이 많았다. 손잡고 아무 말 하는 신들은 서로 애드리브가 쏟아졌다. 모든 신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태리, 남주혁, 보나, 이주명, 최현욱이 함께 부른 OST 'with'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보나는 "확실히 우주소녀 앨범 녹음할 때와 많이 다른 분위기였다. 보통 완벽한 디렉팅을 위해 시간을 많이 두고 끊어 가는데 'with' 녹음은 캐릭터들이 부르는 날것의 느낌이 좋다고 해서 정말 빨리 끝났다. 이렇게 끝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제가 혼자 가수이지 않나. 잘 부르고 싶어서 '여기서 끊어서 가도 될까요?'라고 했는데 옆에서 언니 오빠들이 '오~~'하면서 놀렸다. 부끄러웠다"고 유쾌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마지막 회, 주인공 나희도와 백이진(남주혁)은 뜨겁게 사랑했지만 결국 멀어지며 아픈 이별을 했다. 희도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 딸을 낳고 사는 새드 엔딩에 시청자들의 호불호도 갈렸다. 

보나는 "저희 역시 (대본을 보고) 너무 슬픈 엔딩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라고 하더라. 작가님은 사람들이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면서 '나도 저 때는 저랬지, 저런 친구가 있었지, 저런 첫사랑이 있었지'라고 생각하며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셨고 들어보니 그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저희 엄마도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지금은 연락이 안 되는 옛 친구를 떠올리시곤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결말을 다시 바라봤는데) 공감도 되고 좋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행히 마지막 회에서 유림이는 현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지웅이에게 프러포즈도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유림이가 더 이상 불행하지 않을 것 같아 좋더라"며 "유림이가 앞으로 힘든 일 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보나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끝난다고 하니 저는 아직 너무 많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오래 준비하고 촬영 기간도 긴 작품이 처음이라서 한동안은 못 보낼 것 같다. 많이 아쉽기도 하고, 좋기도 했다. 저도 이 작품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킹콩 by 스타쉽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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