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지난겨울 '대박' 계약과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은 FA 이적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시간이 찾아왔다.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오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SSG의 공식 개막전을 비롯해 고척 키움-롯데, 잠실 두산-한화, 광주 KIA-LG, 수원 kt-삼성전을 시작으로 팀 당 144경기를 치르는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FA 이적생들의 활약이다. 2021 시즌 종료 후 열린 FA 시장은 역대급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이적이 쏟아졌다.
나성범(33)은 6년 총액 150억 원에 NC에서 KIA로 둥지를 옮겼고 두산과 롯데의 상징이었던 박건우(31)와 손아섭(34)은 각각 6년 총액 100억 원, 4년 총액 64억 원에 NC행을 결정했다. 박해민(32)도 4년 총액 60억 원에 삼성에서 LG, '국민거포' 박병호(36)는 3년 총액 30억 원에 키움에서 kt로 이적했다.
팀의 상징을 잃은 팬들은 쓰린 가슴을 움켜쥐었지만 리그 최고의 선수를 품은 팀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각자 보강이 절실했던 포지션 강화에 성공하면서 2022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최종 리허설 기간이었던 시범경기에서는 이적생 5명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나성범은 타율 0.323(31타수 10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KIA가 기대했던 폭발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NC 이적생 듀오도 손아섭이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박건우도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4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박해민은 타율 0.261(23타수 6안타) 5타점 1도루로 컨디션을 가다듬었고 박병호는 타율 0.240(25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순위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A 이적생들의 성적에 따라 각 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거액을 들여 수혈한 자원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이적생들은 모두 '몸값'을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성범은 지난 31일 미디어데이에서 "새 팀에 온 만큼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손아섭은 "NC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투수력이 좋은 롯데를 꼭 이겨야 하고 그래야 NC팬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다. 롯데만 이기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친정팀을 겨냥한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 FA 이적생 중 최고의 모범사례를 꼽으라면 KIA 최형우(39)와 NC 양의지(35)다. 최형우는 2017년 4년 총액 100억 원에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양의지는 2019년 4년 총액 125억 원에 NC에 둥지를 튼 뒤 꼴찌였던 팀을 5위로, 이듬해에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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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