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이란 축구계는 여전히 여성을 향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29일(한국시간) 레바논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라운드 경기에서 사르다르 아즈문과 알리레자 자한바크쉬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따냈다. 같은 날, 대한민국이 UAE에 0-1로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이란은 조 1위로 WC 진출에 성공했다.
이란은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지만, 그 이면엔 어두운 부분이 남아있었다. 이날 이란은 1만 2,500장의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이 중 2,000장은 여성 관중들을 위한 몫. 그러나 정당하게 입장권을 구매했음에도 여성 관중들은 이날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경기 전후로 SNS엔 수 백명의 이란 여성 관중들이 "이의를 제기한다"라고 소리치는 동영상이 퍼져나갔으며, 이란 온라인 매체 카바르온라인은 "입장권을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관중들이 경기장 출입을 금지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1979 이슬람 혁명 이후 남자 축구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스포츠에서 여성 관중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에 FIFA는 2022 월드컵 예선에서 여성 관중들의 출입을 허용하라고 이란 축구협회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란 국가대표 주장 자한바크쉬 또한 레바논과의 경기 전 언론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 여성 관중들이 입장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긍정적인 순간도 있었다. 지난 1월, 이란은 이라크와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2,000 여명의 여성 관중들을 입장시켰다. 이는 지난 2019년 테헤란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와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 이후, 이란 여성들이 경기장에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두 번째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란 축구협회는 약 두 달만에 여성들의 스포츠 관람을 제재했으며, 이에 대한 여성 관중들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