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인턴기자) '물어보살' 서장훈, 이수근이 자신을 무성애자라고 밝힌 의뢰인에게 응원 섞인 조언을 건넸다.
1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장남·장손인 무성애자 의뢰인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의뢰인은 '장남·장손인 나는 무성애자, 부모님이 결혼을 재촉해요'라는 사연으로 '물어보살'을 찾았다. 서장훈은 의뢰인에게 "언제부터 네 정체성을 알게 됐냐"라고 물었고, 의뢰인은 "고등학교 시절 학기말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이 비디오테이프를 넣어줬는데, 친구들이 중간에 비디오테이프를 우리가 아는 그런 영화로 바꿨다"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야한 비디오로"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의뢰인은 "스토리 연결도 안 되고 전혀 재미가 없더라"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냐"라고 물었고, 의뢰인은 "좋아하는 사람은 있었다. 대학교 동기 여행생이었다"라고 밝혔다.
서장훈은 "좋아했던 여학생이 있었던 것 보니까 완전히 무성애자는 아니네"라고 말했다. 이에 의뢰인은 "무성애라는 게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고 가 아니라 성적 이끌림이 없는 것이다"라며 반박해 설명했다.
의뢰인은 "친구들이 제 맘을 알고 자리를 마련해 줬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건 맞는데 굳이 왜 이런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렇게 까진 하기 싫더라"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이를 듣더니 "좋아는 하는데 사귀고 싶지는 않다?"라고 의아해하며 물었고, 의뢰인은 "그만큼 이성에게 관심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성향이 문제가 아니라 어느 성별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의뢰인은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결혼하길 기대하신다"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수근은 "결혼 생각이 없는데 부모님의 결혼 강요를 해서 고민인 거냐"라고 물었고, 의뢰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수근은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된다"라며 "아들이 여자에 대해 관심이 없고 그러면 집에 장손인데 걱정하실 수 있다. 네 입장을 말씀드려 본 적 있냐"라고 물었다.
의뢰인은 "평소에 얘기를 못하고 있는데, 이번 명절에 살짝 얘기하니까 반응이 좀..."이라고 말하며 "아버지는 제가 비혼 주의자라고 생각하시더라. 어머니는 헛소리하지 말고 결혼 준비를 하라고 하시고, 동생은 동성애자로 오해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의뢰인은 계속해서 고민을 털어놓았고, 서장훈은 "결혼이 가란다고 아무나하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결혼에 대한 기대는 동생에게 집중하셔라"라며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마시고, 귀한 아들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냐. 본인이 이게 행복하다고 하면 존중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며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의뢰인은 부모님에게 "일단 사랑합니다. 그리고 결혼 안 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라고 영상 편지를 전했다.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