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2:25
스포츠

[U-17 월드컵] '꼬마 독수리' 나이지리아, 독일보다 '한 수위'

기사입력 2007.09.07 10:37 / 기사수정 2007.09.07 10:37

김범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범근 기자] 나이지리아가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7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3-1로 누르고 결승전에 올랐다. 독일의 플레이가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90분 내내 전체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리틀 슈퍼 이글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꼬마 독수리의 심장' 알파, 크루스를 제압하다.

나이지리아가 독일을 압도할 수 있었던 건 수비형 미드필더 야쿠부 알파가 있기에 가능했다. 알파는 팀의 공격과 수비 사이의 '연락관' 역할을 충실히 해내 팀의 중심에 섰다.

우선, 공격 면에서는 합격점을 줘도 부족하지 않았다. 알파는 전반 18분, 기습적인 왼발 슛으로 독일의 기선을 제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10분에 터진 마카울레이 크리산투스의 첫 골은 알파의 어시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습적인 왼발슛으로 독일 수비를 흔들어 놓았기에 크리산투스가 득점에 성공했던 것.

수비면에서는 독일의 플레이메이커 토니 크루스를 완벽하게 봉쇄해 상대 팀플레이를 완벽히 주저앉혔다. 상대 수비를 교란하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주거나 자신이 빈 곳으로 침투해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크루스의 장점을 무력화시킨 것. 또,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무스타파 이브라힘의 오버래핑 공백을 든든하게 메워주면서 수비라인 안정에 기여했다.

'꼬마 독수리'의 발톱은 '리틀 전차'의 바퀴보다 유연했다.

나이지리아는 몸싸움이 강한 독일에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으로 맞섰다. 탄탄한 신체조건으로 무장한 독일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독일을 교란한 것.

이는 역공과 지공 등 모든 공격형태에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한 선수가 공을 잡을 때 반사적으로 동료선수들이 전진하여 수비 뒷공간을 노리며 상대를 위협한 것. 이에 맞서는 독일은 당황하여 밸런스를 잃어버렸고, 오직 투지로 맞서게 되어 경기력을 서서히 잃어갔다.

수비상황에도 맨투맨 수비를 통해 독일이 공을 잡기 전에 미리 차단하는 능동적이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오늘 승리한 나이지리아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과 결승전을 치른다. 나이지리아가 오늘과 같은 멋진 플레이를 재현할지, 팬들의 시선은 '꼬마 독수리'들의 빛나는 발톱에 고정되고 있다.

[사진=기뻐하는 나이지리아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 지병선 기자]



김범근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