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31 21:49 / 기사수정 2007.08.31 21:49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이천수, 오렌지군단 스타들과 폐에노르트 부활 이끈다'
이천수의 이적이 확정된 페예노르트에는 그를 기다리는 '네덜란드의 간판'들이 즐비하다.
지난 시즌 7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던 페예노르트는 반 마바이크 감독을 재영입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반 마바이크 감독은 송종국이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할 때 팀을 맡았던 바로 그 감독. 마바이크 감독은 2004년 팀을 떠난 후 3년 만에 다시 페예노르트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마바이크 감독은 페예노르트의 부활을 위해 노장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 첫 대상은 로이 마카이. 바이에른 뮌헨이 루카 토니와 클로제를 영입하며 팀 내 입지가 좁아진 마카이는 고향 네덜란드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페예노르트가 재빨리 그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데포르티보,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활약하며 날카로운 결정력을 선보였던 마카이는 페예노르트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수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최근까지 활약했던 반 브롱코스트가 있다. 왼쪽 수비수로 잘 알려진 반 브롱코스트는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친정팀 페예노르트로 복귀했다. 페예노르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레인저스로 이적했던 그는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제 남은 축구인생을 페예노르트에서 보낼 예정이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광을 받었던 선수로 바르셀로나 등에서 왼쪽 수비수를 맡았던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하다.
한편, 젊고 유망한 이천수의 경쟁자들도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조나단 데 구즈만. 19살의 어린 데 구즈만은 12살 때 페예노르트의 눈에 들어 네덜란드에 왔고, 18살이 되는 2005년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도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찬 데 구즈만은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다. 그는 캐나다 대신 네덜란드 대표팀을 선택했고, 그가 네덜란드 시민권을 받는 대로 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데 구즈만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경쟁자는 지난 한국과 네덜란드의 친선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안드웰레 슬로리. 170cm의 작은 키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투지를 자랑하는 슬로리는 엑셀시오르에서 65경기 동안 26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슬로리는 이천수와 마찬가지로 공격수와 측면 미드필더로 모두 뛸 수 있어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상된다.
숱한 고난 끝에 원하던 유럽무대에 진출한 이천수. 그가 선택한 페예노르트는 많은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최고의 선수들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은 팀이기도 하다. 마음고생이 유달리 심했을 이천수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사진= 지난 6월 2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슬로리와 공 경합중인 이천수 (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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