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KBO리그 타격왕과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 타자의 만남. 진짜는 진짜를 알아봤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의 최대 화두는 새롭게 합류한 야시엘 푸이그였다. '신입생' 푸이그는 지난 10일 정오 자가격리가 해제되며 키움 스프링캠프에 입성했다. 첫날부터 푸이그는 의욕적이었다. 야구가 고팠던 푸이그는 자가격리에서 풀리자마자 휴식 없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 의지가 강해서 첫날 훈련을 했는데 무리 안 하는 선에서 조절시켰다. 풍겨지는 포스가 다른 외국인 선수 못지않게 좋았다. 첫 훈련 느낌은 괜찮았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첫 훈련에서 푸이그는 몇몇 선수들과 소통을 하며 적응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정후, 이용규와 이야기를 많이 했고, 훈련 와중에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정후가 훈련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도 했다. 푸이그는 "이정후가 스윙하는 것과 수비하는 것을 잠깐 봐서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좋은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서로를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팀이 잘 될 것이다"라고 치켜세웠다.
매년 스텝업된 실력을 뽐낸 이정후는 기량면에서 푸이그에게 배울 점이 많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OPS 0.823을 기록한 굵직한 이력의 소유자다. 푸이그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이정후는 "몸이 생각보다 크더라. 같이 운동을 해봤는데 이렇게 좋은 외국 선수는 처음 봤다. 샌즈가 기술적으로 완벽했다면 푸이그는 기술적으로도 완벽한데 몸도 완벽하다. 적응만 잘하면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나도 옆에서 많이 도울 것이고 투수 성향을 알려주려 한다"라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키움은 홈런 빈곤과 4번타자 고민에 시달렸다. 여기에 FA가 된 홈런타자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타선은 팀을 대표하던 거포를 잃으며 소총부대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고 있다. 소총도 정교하면 매섭다. 게다가 푸이그는 거포 부재와 홈런 갈증을 해결해 줄 적임자다. 키움은 이정후와 푸이그가 발산할 시너지 효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정후-푸이그 또는 푸이그-이정후가 나란히 배치된 타순은 타 팀에 공포의 대상이다. 이정후와 푸이그가 2022시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까, 그들의 퍼포먼스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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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