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또 다시 카를레스 푸욜과 제라르 피케 없이 아스날을 상대한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아스날과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갖는다.
지난달 열린 1차전 원정경기서 1-2로 역전패를 당하고 온 바르셀로나는 2차전 홈경기서 반드시 1-0으로 이기거나 2골 차 이상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려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2차전에 주전 중앙 수비 조합인 푸욜과 피케가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함에 따라 새로운 수비 조합을 구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스페인 언론은 중앙 수비 한 자리를 에릭 아비달로 확정해 놓고 아비달의 파트너로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가브리엘 밀리토, 안드레우 폰타스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아비달과 부스케츠 조합이다. 평상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부스케츠지만, 바르셀로나가 경기 중 3백으로 변화를 시도할 경우 중앙 수비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기에 따로 적응이 필요치 않은 게 장점이다.
여기에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지난주 레알 사라고사와 경기서 바르셀로나 전술에 녹아든 모습을 보였고 아스날을 상대한 경험이 많다는 점도 부스케츠의 중앙 수비 기용에 힘을 주는 대목이다.
부스케츠 역시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에도 푸욜과 피케 없이 아스날에 승리했었다"며 "이번 경기에 두 선수가 뛰는 자리에 자원했다. 어느 자리든 기분 좋게 뛸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푸욜과 피케의 중앙 수비 조합을 가동하지 못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내심 지난 시즌과 같은 결과가 벌어질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아스날을 상대로 지금처럼 푸욜과 피케 없이 경기에 임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밀리토와 라파엘 마르케즈를 중앙 수비로 출전시켰고 불안하단 평가와 달리 4-1 대승을 거둬 4강에 진출했다.
수비진 붕괴에도 탄력적인 선수 기용으로 아스날을 잡았던 바르셀로나는 2008/20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도 야야 투레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변칙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사진 (C) 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