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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미들즈브러 'No.4' 공격수로 밀려

기사입력 2007.08.27 17:40 / 기사수정 2007.08.27 17:4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끝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라이언킹' 이동국(28, 미들즈브러.이하 보로)의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보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더비 매치였던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 새로 영입한 호삼 미도의 선제골 등 접전 끝에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시종일관 지역 라이벌 경기 답게 거칠고 박진감이 넘쳤고 보로에서 뉴캐슬로 이적한 마크 비두카의 골과 마이클 오웬의 복귀 등 볼거리와 내용 모두 알찼던 경기였다.

그러나 이동국의 자리는 없었다. 이날 경기에 선제골을 넣은 호삼 미도는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보로에 부족한 창조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동국은 후보 명단에 드는데 만족해야 했다. 후반 승부수인 교체투입 역시 산리 툰카이의 몫이었다.

보로는 뉴캐슬과의 경기를 데뷔전으로 가진 선수가 맹활약하면 거의 주전으로 굳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보로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던 프랑크 퀘드루(현 풀햄)등이 대표적인 예.

이날 경기에서 보로는 미도와 제레미 알리에디에르, 산리 툰카이를 번갈아 가며 기용했다. 후반 28분 알리에디에르의 부상 뒤 툰카이 산리의 투입은 팀내 'No.3' 공격수였던 이동국의 입지가 'No.4'로 밀리는 순간이었다.

당초 이동국은 아예그베니 야쿠부의 에버튼 이적과 미도의 발목 부상으로 뉴캐슬전 선발 출전이 유력했다. 그러나 미도는 부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뉴캐슬전에서 풀타임 출전해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찾은 보로의 스카우터는 "이동국이 좀 더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말처럼 당분간 이동국의 입지는 No.4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보로는 야쿠부 이적 뒤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네덜란드리그 히렌벤의 공격수로 활약중인 알폰소 아우베의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리그는 다음 해 5월 까지인 만큼 '반전의 기회'는 분명 있다. 알리에디에르는 아직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데다 뉴캐슬전 부진과 부상까지 겹치는 불운에 빠졌다. 툰카이는 후반 체력 저하 등으로 적응이 덜 된 모습.

이동국이 인내의 시간을 거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골을 터뜨려 주전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지 필드 밖에서 구슬땀을 흘려야 할 이동국에게 프리미어리그 초반은 가혹하기만 하다.

[사진=미들즈브러에서 활약중인 이동국 (C) 미들즈브러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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