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주 시민운동장, 조성룡 기자] 인구 11만 명의 소도시에 K리그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곳은 축제로 변했다. 5일 역사적인 첫 홈 개막전이 열린 상주 시민운동장의 분위기는 시에서 가장 큰 축제가 아닐 수 없었다.
상주시 구석구석에는 상주상무의 홈 개막전에 대한 홍보 현수막으로 가득했다. '상주상무와 함께 지역경제 살리자', '상주상무 화이팅'과 같은 다양한 구호들이 수많은 지역 단체들의 이름을 걸고 붙어 있었다.
도착한 상주 시민운동장은 어느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작고 아담한 공설운동장이었다. 하지만, 운동장 앞 광장에서는 다양한 특산물 홍보와 시민들의 뜨거운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져 상주상무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곳은 단연 한우 시식회장이었다. 쉴 새 없이 불고기를 구워내 시민들에게 종이컵 가득 나눠주는 그 곳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역사적인 첫 K리그 상주 경기여서 그런지 상주시의 모든 시민 단체는 상주 시민운동장에 총 집결한 것 같았다. 교통 정리부터 식사 및 경기장 안내까지 시민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넉넉한 시골 인심 또한 상주의 매력이었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기자에게 한 어르신은 "빨리 가서 뭘 좀 먹으라"며 성화였다. 광장에 마련된 간이 식당은 시민들로 북적이며 담소를 나누는, 이른바 '간이 반상회'가 열리고 있었다.
교통정리 중이었던 상주시 해병대 전우회 회장 권복록 씨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행사다"고 전하며 "상주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개막전에는 2만 명 넘게 오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대변했다.
▲ 상주시 어디를 가도 경기를 홍보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상주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라면 아마도 젊은 사람들 만큼 노년층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한 어르신은 "5인 가족이서 5만원이면 홈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다. 가족들 데리고 놀러오기 정말 좋다"며 가격 역시 매력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전했다.
이제 상주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려고 한다. 물론 아직 여러가지 면에서 부족한 점은 존재한다. 하지만, 상무를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상주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가 있다면 이 작은 소도시가 K리그 부흥에 일조하는 큰 역할을 해내리라 믿는다.
[사진=상주 시민운동장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