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03 16:48
[엑츠기자단=김진희] 울산현대 수석코치, 올림픽대표 수석코치 등의 탄탄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현 울산대학교 감독, 이상철감독이 이번 제8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의 감독으로 선수들을 이끌게 됐다.
2010년 여러 대학대회에서의 연이은 4강 소식 및 주장 이승기의 놀라운 활약으로 주목을 끈 이상철 사단의 화끈한 공격이 대학선발에서도 이어질지 모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간의 선수선발을 위한 전국의 120명 대학대표 선수들이 소집 된 충주 탄금대학교 운동장에서 이상철감독을 만나봤다.
- 대학선발 감독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소집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전국에 있는 각 대학을 대표하는 120명의 선수를 뽑아서 옥석을 가리기 위해 이번 3일간의 소집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한일 대학 정기전에 대한 중요성이라든가 그동안의 덴소컵이나 정기 대학선발 게임에서 일본 대표팀에게 좋은 성적으로 이기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점검하고 앞으로의 발전책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대학선수들을 모아서 함께 경기를 함으로써 얼마나 한일전이 중요한지 일깨워주고, 조금 소외되었던 소외되었다고 하면 전문대학이라든가 지방에 있는 대학의 선수들이 이번 기회에 자신의 기량을 보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아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선발된다면 더욱 더 좋기 때문에 일단 모두에게 문을 열어 놓고 좋은 선수를 옥석가리기를 해서 최고의 선수를 뽑아 이번 한일전에 대비하여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여 최고의 경기를 하자라는 취지입니다.
6년 만에 이런 선발게임을 통해서 좋은 선수를 가리는 것이기에 저로써는 책임감이 무겁고 한일전에 대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선발전인 것 같습니다.
- 3일간의 소집에 대해 간단한 평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수도권 지역의 구성된 대학 선수들이 약간 지방보다는 우세하다는 걸 분명히 느꼈습니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는 하지만 축구라는 것이 그리고 이런 선발이라는 것이 개인 기량이 조직보다 우선시 되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모은 다음 그다음 조직을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 기량 차이에 따라 우선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게임을 통해 의외로 앞으로의 한국 축구를 짊어지고 갈 대형 선수가 많이 눈에 띠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미래의 한국축구의 얼굴인 선수를 위주로 선발 할 생각입니다.
- 앞으로 이 선수들과 함께 어떤 그림을 그려가고 싶으십니까?
자꾸만 일본과 비교하게 되어 안타깝지만 일본은 벌써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학선발 선수들을 소집하여 이미 유럽 전지훈련까지 다녀오면서 한국 보다는 벌써 한 발 앞선 행적을 펼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우린 조금 늦은 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만 앞으로 대학축구가 한국 축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학축구도 좀 더 체계적인 상비군 운영제도라든가 대학축구대표의 관리를 중요 시 해야 합니다.
그런 작은 부분들도 조금은 이제 국가대표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청소년 대표 올림픽 대표 또 그사이에 보이지 않는 대학선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좀 더 중점적으로 관리 운영했으면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소집을 통해 선수들을 살펴보니 그림을 그릴 자원이 충분하기에 이제 그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 가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선수를 뽑아놓고 그다음 생각해보아야 겠죠?(웃음)
- 이번 소집을 통해 많은 유망주들을 보셨다고 했는데, 어떤 선수들이 눈에 띄던가요?
음, 우선 경희대학교에 중앙수비수 이광선 선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형 수비수로서 앞으로 한국 수비를 이끌 수 있는 제목감이라 기대됩니다. 그리고 센터 포워드를 보고 있는 성균관대학교의 김병오, 이 선수 역시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좋은 제목감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드필드에서는 숭실대학교 김영근, 울산대학교의 안영규, 광운대학교의 오창현 이런 선수들이 조금만 더 조직된 훈련을 받는 다면 얼마든지 대표선수에 도전을 해 볼 수 있는 제목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번 덴소컵 정기 한일전을 맞아 일본에 어떻게 대비 할 계획입니까?
일본 축구는 국민들도 아시다시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대표팀의 전술과 경기운영 방식이 올림픽대표팀과 대학선발, 청소년까지 비슷비슷합니다. 그것은 일본축구가 옛날부터 포백 시스템 쓰리백 시스템을 처음 시도할 때 전국 지도자들에게 그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고 또 거기에 맞는 축구를 하도록 교육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학선발 역시 대표팀의 축구스타일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패스에 대한 중앙돌파라든가 빠른 크로스 강한 프레싱이 현재 세계적인 축구의 흐름인데 이것을 조금 더 완벽하게 시행해내기 위해서 우리는 포백라인도 중요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드의 역할에 조금 더 비중을 둘 것입니다.
전 이번에 전형적인 4-4-2시스템을 조금 벗어난 4-1-4-1시스템을 도입해 중앙수비수를 조금 더 보강하고, 중앙수비수가 상대 공격라인의 공간침투와 짧은 패스를 차단시킬 수 있도록 교육할 것입니다.
- 선수들이 많아 선발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특별한 선발기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조직력을 갖추는 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조직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에, 지금 현재 소집을 통한 경기에 들어가기 앞서 각 권역별 감독님들께 선수들에게 꼭 전해 달라고 했던 말이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마음가짐입니다. 특히 한일전이라는 것은 정신적인 무장이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들어가는 경우 패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무장이 되어 있는 선수를 우선시 선발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각 포지션별로 특징 있는 선수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윙백의 경우 기동성이 좋고 크로스가 좋다 등의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원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조직력은 짧은 기간이지만은 2차 합숙 5일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 사이에 만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춘계연맹전이라는 시합이 있어서 선수들이 훈련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 데엔 큰 문제가 없기에 기량 있는 선수, 특징 있는 선수를 뽑아 조직력은 그 후의 소집훈련에서 보강해 나갈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덴소컵에 임하는 각오와 간단한 출사표 부탁드립니다.
일단 한일전의 성질이라는 것은 좋은 경기내용도 중요하지만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라 멋있게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 게임은 한국에서 열리고, 또 이번 게임을 위해 이만큼 연맹에서 준비기간도 내어주고 좋은 선수 선발을 위해 120명을 뽑아주었는데, 어느 대회와 같이 나가는 게 아니라 준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게임을 통해서 우리도 팀플레이, 하나 된 플레이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이상철 ⓒ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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