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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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노동자 6,500명 사망→'자연사' 처리...'피로 물든' 월드컵

기사입력 2022.01.10 15:16 / 기사수정 2022.01.10 15:16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세계적인 축구 대회인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 FIFA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월드컵이 개최된 이후 처음으로 11월에 열리는 대회이다. 그러나 개막까지 11개월이 남은 지금, 파문에 휩싸였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피로 물든 월드컵이다. 2010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가 결정된 이후부터 6,5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축구장 건설 도중에 사망했다. 월드컵을 조명하기 전에 사망자들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메인 경기장으로 쓰일 루사일 스타디움을 비롯해 총 8개의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대비해 경기장을 보수하고, 호텔과 도로 등을 신축 건설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카타르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 타국에서 노동자들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건설 노동자들이 처한 환경은 '열악' 그 자체이다.

데일리 메일은 "노동자들은 섭씨 40도가 넘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바닥에 널브러져서 잠을 청한다. 물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노동자들이 처한 환경을 조명했다.

인권 단체 변호사인 바룬 기미레는 "우리가 사랑하는 스포츠, 우리가 바라는 경쟁이 죽은 사람들의 피로 물들었다. 이러한 실상인데, 우리가 전에 봐왔던 관점으로 이번 월드컵을 볼 수 있을까?"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이에 많은 축구 단체들도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협회는 인권 단체와 접촉을 했고, 노르웨이와 독일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FIFA와 카타르에 항의하는 티셔츠를 입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조르지뉴 바이날둠 또한 인터뷰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 카타르는 자국에서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의 수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 사망 원인도 기록하지 않는다. 모두 '자연사'로 처리하고 있다. 사망자들의 가족은 사랑하는 사람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망자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이 피로 물들어가고 있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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