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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투혼' 돋보인 주장의 헌신, K리그로 이어진다 [스즈키컵]

기사입력 2022.01.02 0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어린 나이에 주장 완장을 단 아스나위(22, 안산 그리너스)는 피가 나고 유니폼이 더러워져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인도네시아는 1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2020 결승 2차전에서 2-2, 합계스코어 2-6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22세에 주장 완장을 달고 이번 대회를 치른 K리거 아스나위는 결승 2차전에 절치부심하며 끊임없이 경기장을 누볐다. 1차전에 네 골을 허용하면서 패한 인도네시아는 2차전에 엄청난 활동량과 투혼으로 태국을 압박했다. 전반 6분에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인도네시아는 약간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아스나위는 투혼을 발휘하며 전반부터 동료들과 쉼 없이 뛰었다. 경합 상황에선 절대 빼지 않고 발이든 머리든 들이밀었다. 전반에 선제골을 넣은 뒤 계속 태국의 골문을 겨냥했지만, 동료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에 태국이 바로 두 골을 넣으면서 인도네시아는 패색이 짙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아스나위도 풀백이지만 공격 시에 상대 박스까지 상당히 전진해 공격에 가담했다. 아스나위는 후반 45분에도 동료와 원투패스로 측면 오버래핑을 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거기에 그는 입 주변에 피가 나는 상황에서도 투혼을 보였다. 후반 막판엔 볼을 뺏긴 상황에서 상대를 끝까지 쫓아갔고 이후에 볼이 흐르자 머리를 들이밀며 집념을 보였다. 

아스나위는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과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 70분을 소화한 걸 제외하고 전 경기 풀타임 활약했다. 싱가포르와의 준결승 2차전 120분 혈투를 포함해 그는 총 8경기 780분을 소화했다. 사실상 8경기 전 경기 풀타임 이상을 뛴 셈이다.

아스나위는 싱가포르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상대가 페널티킥을 놓치자 상대에게 고맙다며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지만,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주장으로서 솔선수범을 다 했다. 그는 이제 소속팀으로 복귀해 일찍 시작하는 2022시즌을 위해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아스나위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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