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창단 첫 우승. 하지만 KT 위즈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코치진을 개편하며 안주하지 않았고, 여기에 팀 우승을 이끌었던 FA 주력 선수들을 잡는 동시에 외부 FA 박병호까지 품에 안으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사실 2010년대 후반부터 많은 팀이 삼성 및 두산 같은 왕조 구축을 꿈꿨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8년 KIA와 2019년 SK(현 SSG), 2021년 NC가 그랬다. 우승 후 적극적인 외부 영입이나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하다 이듬해 쓴 맛을 봤다.
하지만 KT는 달랐다. 우승 이후 현상 유지에만 안주하기 보단 변화를 꾀하며 분위기를 쇄신했고, 부족했던 부분은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수혈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시작은 코치진 개편이었다. KT는 오히려 우승 직후 코치진을 대폭 교체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통합우승을 이끈 9명의 1군 코치진(감독 제외) 중 김태균 수석코치와 김강 타격코치, 최만호 작전코치, 박기혁 수비코치 등 4명만 유임했고, 나머지 5명은 퓨처스에서 승격(3명)되거나, 새 얼굴(2명)들이었다.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로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후 KT는 선수단 전력 강화에 열을 올렸다. 지난 시즌 KT의 우승 원동력은 단연 ‘마운드’였지만, 타선은 그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4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한 베테랑 유한준과 외국인 선수 호잉까지 빠지면서 타선 강화가 절실해진 상황. 현상 유지를 넘어 외부 수혈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KT는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그 결과 KT는 우승 멤버이자 팀 타선의 핵심인 내야수 황재균과 포수 장성우를 잡으면서 전력누수를 최소화했고, 여기에 ‘홈런왕 출신’ 박병호까지 품에 안으면서 장타력 약점까지 지웠다. 지난 시즌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KT로선 8시즌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의 영입은 가뭄에 단 비와도 같은 영입이었다. 아울러 안정적인 1루 수비를 자랑하는 박병호의 가세로 기존 주전 1루수 강백호의 체력을 안배하고 타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시너지 효과도 날 전망이다.
우승 코치진 개편에 적극적인 수혈까지, 왕조 구축에 실패한 지난 세 팀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다. 여느 때보다도 더 바쁜 12월을 보낸 KT가 내년 시즌 ‘통합 2연패’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세 팀을 반면교사로 삼은 KT가 2022년도 마법 같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T위즈,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