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가 이번 겨울 꽤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세대교체 기조 아래 수 년 간 팀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을 방출했고,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빠르게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창단멤버들이 NC와 이별을 해야 했다. 30대 중후반에 접어든 투수 임창민과 김진성, 내야수 지석훈이 방출 칼바람을 맞았고, 은퇴 후 NC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던 이호준 코치와 모창민 역시 타 팀 코치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 13일엔 포수 김태군이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들 모두 NC의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부터 활약했던 창단멤버들로, NC가 1군에 빠르게 안착하고 창단 9년 만에 우승까지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수뇌부들이 전면 교체되면서 구단의 기조가 바뀌었고, 그 결과 꽤 많은 창단멤버들이 한꺼번에 창원을 떠났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 FA 시장에 나와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의 기류가 심상치 않기 때문. 시장 초반엔 NC가 나성범과 독점 협상을 펼치는 양상으로 흘러갔으나, 최근 실탄을 장착한 KIA가 끼어들면서 상황이 묘해졌다. 항간에는 NC가 제시한 금액을 훌쩍 넘는 제안을 KIA 쪽에서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나성범은 창단멤버를 넘어 NC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타 팀에서 이적해 온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신생팀 N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NC에서 9시즌 동안 꾸준히 성장해 KBO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라선 선수로, NC로선 팀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로 내세울 수 있을 만큼의 스펙을 가졌다. NC 임선남 단장 역시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 외에도 구단 내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위상까지 함께 고려해 나성범과의 협상에 나설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 나성범의 ‘고향’팀 KIA가 NC의 대우를 능가하는 큰 금액으로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것. 고향팀이라는 이점과 엄청난 대우에 나성범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는 벌써 NC가 아닌 KIA 쪽으로 급격히 기운 상황. NC 역시 나성범과 꾸준한 협상으로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 있었으나, 갑작스런 ‘큰 손’의 참전으로 난감해진 상황이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관점에서 나성범의 이탈은 NC로선 큰 타격이다. 오버페이는 당연히 경계해야 되지만, 최근 창단멤버들이 줄이탈한 상황에서 나성범 마저 이탈한다면 팀 정체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류가 심상치 않다. 또 한 명의 창단멤버를 잃을 위기에 놓여 있는 NC가 과연 나성범을 잡고 팀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워낼 수 있을까. 나성범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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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