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승리를 멈추지 않던 '돌부처' 이창호 9단이 이젠 추락을 멈추지 않는다.
2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32강전인 이창호 9단과 김주호 9단의 대국에서 김주호 9단이 이창호 9단에 승리했다.
이창호 9단은 최근 초상부동산배, 후지쯔배에서 '광탈' 하고 최철한 9단에게 국수전 타이틀 마저 넘겨주며 '무관'으로 전락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번 BC카드배에서 좋은 성적으로 '기사회생'을 노리는 이창호 9단의 상대는 김주호 9단. 김주호 9단 역시 오랜만의 세계대회 본선 진출로 10판중 단 한판 밖에 못이긴 이창호 9단이 넘어야 하는 산이다.
대국은 김주호 9단의 흑번으로 초반은 이창호 9단이 좌변 실리를 챙기고 김주호 9단은 우변 세력을 이용해 삭감을 들어온 백을 위협하는 양상이었다.
김주호 9단은 좌변에 공작을 가하며 세력을 키웠고 마침내 이창호 9단의 대마를 잡으러 가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대마가 사냐 죽냐에 달린 승부에서 김주호 9단은 확실한 수읽기로 이창호 9단의 백 대마를 전멸 시켰다. 도저히 사는 수가 보이지 않자 이창호 9단은 돌을 던졌다.
이창호 9단이 또 졌다. '돌부처' 이창호의 강한 침착함이 사라졌다.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기사의 끝없는 추락이 아쉽다.
한편, 승자 김주호 9단은 16강전에서 아마추어 홍무진을 이기고 올라간 김지석 7과 한판을 벌인다.
[사진= 'BC카드배 32강 대진표'ⓒ 엑스포츠뉴스DB]
류지일 기자 cocu@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