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지난 27일 IBK기업은행은 최근의 논란들을 수습하고자 새 단장 선임과 쇄신안을 발표했다. 팀을 무단 이탈한 조송화를 상벌위원회에 정식 회부하고, 팀을 이탈하고도 감독 대행 자리에 오른 김사니 대행에 대해선 감독 선임 후 적당한 조처를 취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은행을 향한 시선은 따가웠다. 쇄신안은 발표했지만 최근 논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여전히 없었다. 서남원 전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폭언” 주장을 정면반박한 가운데, 닷새 전 눈물의 폭로전을 펼쳤던 김 대행은 침묵으로 태도를 바꿨다. 구단 역시 최근 미숙한 일처리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이 그저 쇄신안을 통해 ‘바뀌겠다. 지켜봐달라’라고만 하는 입장이다.
IBK기업은행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로 배구계가 쑥대밭이 됐음에도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김 대행과 조송화, IBK기업은행 모두 침묵에 가까운 회피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처사에 이들은 배구계에서도 뭇매를 맞고 있다. 김연경은 자신의 SNS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 걸”이라며 IBK기업은행의 내홍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고, 전 배구선수 김요한은 팟캐스트를 통해 조송화의 무단이탈을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며 크게 비판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27일 GS칼텍스전에선 적장에게 악수도 거부당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경기 전 통상적으로 사령탑 간의 악수가 이뤄지는데, 김사니 감독대행의 악수를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이 거부한 것.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차 감독은 “배구인으로서 할 말은 많지만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긴 어려울 것 같다"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빨리 정리가 됐으면 한다. 전체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게 사실이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번 일로 많은 선수가 심적인 고통과 상처를 받고 있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폭언 주장에 대해) 더 이상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라던 IBK기업은행과 김사니 감독대행은 적극적인 해명보단 팀 선수들을 생각하고 분위기를 먼저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은 물론, 배구계를 흔드는 주체가 정작 누군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횡설수설’한 대처와 입장으로 논란을 키워가는 가운데, 현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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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