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포, 조성룡 기자] 여기 또다른 꿈을 꾸며 낯선 이국 땅에 발을 들인 사나이가 있다. 바로 인천의 새 용병 티무르 카파제(30·우즈베키스탄)다.
2011 아시안컵에서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던 그, 12년 간 뛰었던 우즈벡 리그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인천의 멋진 도약을 함께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카파제를 목포에서 만났다.
만나서 반갑다. 한국 생활은 좀 어떤가. 한국어는 많이 배웠나?
한국에 오자마자 인천에서 바로 목포로 이동해 훈련만 해서 아직 한국을 별로 구경하지 못했다. 잘 준비하고 있지만 훈련이 좀 많이 힘들다(웃음).
한국어는 주로 경기에 필요한 용어들에 관해 많이 배웠다. 천천히, 괜찮아… 그리고 고맙습니다도 배웠다.
선수들한테 먼저 장난도 걸고 활발하게 지낸다고 들었다. 원래 성격이 그런 것인가, 아니면 적응을 위한 노력인가
우즈벡에서는 농담을 많이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말이 통하지 않아서 자주는 못하고 있다. 나중에 한국어를 좀 더 배우고 서로 말이 통하면 그 때는 더 많이 하려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웃음).
우즈벡에서 12년을 뛰었는데 다른 곳으로 옮기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됐는가
국가대표팀 동료인 제파로프(FC서울)가 한국이 '엄청' 좋다고 하더라. 그리고 한국 축구는 아주 치열하고 팀들의 수준이 매우 비슷하다고 들어 모든 경기가 항상 재미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K-리그 중에서도 왜 인천이었나. 제파로프는 옆 동네 서울에서 뛰고 있지 않는가
인천이 새로운 선수와 새로운 감독님,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함께하고 있다고 들었다. 함께 공유하고 싶었고 마침 인천에서 제의가 오길래 바로 수락을 했다.
팬들은 제파로프의 활약을 보면서 당신에게 비슷한, 혹은 더 나은 모습을 바라고 있다. 부담되지는 않는가?
제파로프를 보면서 팬들이 내게 거는 기대는 당연한 것이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고, 프로 선수라면 이런 기대와 관심을 이겨내고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팬들의 관심에 부응할 수 있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
허정무 감독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기대하더라. 알고 있는가?
내 포지션이 미드필더이기도 하고,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단순히 내 역할만 해내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곳을 뛰어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2011 시즌 카파제의 목표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역시 팀의 우승이다. 팀에게 많이 도움이 되고, 많이 뛰고 많이 훈련해서 활발한 플레이를 한다는 평을 듣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지켜봐달라.
[사진=카파제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