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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선임' 축구협회, 축구팬 기만하나?

기사입력 2007.08.03 13:11 / 기사수정 2007.08.03 13:11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축구팬들 반응, 대체로 냉담'

대한축구협회가 올림픽축구팀 사령탑에 박성화 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52. 사진)을 내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감독 선임 논의 끝에 박성화 감독-홍명보 수석코치 체제로 오는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박성화 감독 선임 소식을 듣고 대체적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성화 감독이 부산 사령탑을 맡은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그를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 앉힌 기술위원회를 질타한 것. 기술위원회는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의 좋은 성적을 이끌 능력있는 지도자를 선임하는데 주력했지만 오히려 '축구팬 기만'하는 선임으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부산 아이파크는 어떻하란 말인가?

축구팬들은 박성화 부산 감독의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선임 소식을 듣자마자 인터넷 게시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축구 전문 사이트 사커월드의 '야전사령관'이라는 ID의 네티즌은 "(박성화 감독이) 부산 감독된지 얼마나 되었나.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를 완전히 바닥에 깔고 본다. 이런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라며 대한축구협회를 비난했다. '[대전]DeiN'이라는 ID의 네티즌은 "(박성화 감독이) 부산 감독만 아니었다면 진심으로 찬성했을텐데 아쉽다."라고 의사를 표현했다.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지난 7월 18일 박성화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했던 부산이다. 당초 박성화 감독 영입으로 정규리그 13위의 성적 부진에서 탈출하려 했으나 뜻밖의 변수가 생기면서 '중위권 도약'이 물거품 위기에 놓였다.

박성화 감독은 지난 1일 대전 시티즌과의 FA컵 16강전에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어 무난한 데뷔전을 보냈다. 그런데 이 경기는 박성화 감독이 부산 지휘봉을 잡은 처음이자 마지막 매치가 되고 말았다. 박성화 감독은 부산 사령탑을 K리그 역대 최단기(15일) 감독의 진기록을 남기고 부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부산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게 됐다.

치밀성과 원칙이 결여된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박성화 감독은 기술위원회의 일원으로서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선정 작업에 포함됐던 인물이다. 그런데 선정 작업 과정에서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할 선장에 오르면서 좋지 않은 모양새로 취임하게 됐다. 축구협회 기술위원까지 겸임하는 박성화 감독을 사령탑으로 결정한 기술위원회의 선택이 아쉬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월 31일 기자회견에서 "감독 선임은 다음 회의때 결정할 것"이라며 중요 사항을 신속하게 결정짓지 못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오는 22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시간이 촉박하게 진행되자 기술위원을 역임했던 박성화 감독을 사령탑에 앉혀 시간적인 절박함을 무마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감독 선임을 치밀하게 계획하지 못한 행정력으로 결국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물론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어떠한 기준과 원칙 또한 결여되어 있었다. 박성화 감독은 부산 사령탑 감독 맡은지 보름밖에 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발탁 가능성이 떨어지는 지도자라 할 수 있다. 홍명보 코치를 비롯하여 조광래 전 서울 감독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현직 감독을 선임한 의도를 알수 없게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안일한 사고 방식으로 감독을 결정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대한축구협회의 깔끔하지 못한 감독 선임은 한국 축구의 악순환을 가중 시키는 행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좋은 감독을 영입하려 했던 지난 3일간의 마라톤 회의가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더 이상 대한축구협회의 미숙한 행정이 진행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박성화 감독 사진 출처 (c) 부산 아이파크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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