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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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MLB급 슈퍼 캐치, 혼자 공 끝까지 봤다 [KS1]

기사입력 2021.11.14 17:1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정수빈의 호수비가 패배 속에 빛바랬다.

정수빈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2-4로 졌다. 경기 후반 추격의 흐름을 이어 가려 했지만 김재호의 수비 실책에서 비롯한 실점이 너무 컸고, 추격의 불씨를 키울 법했지만 박세혁의 주루 포기로 인해 경기를 뒤집기에는 남아 있는 아웃 카운트도 너무 적었다.

정수빈은 1-1로 맞선 5회 말 1사 2루에서 조용호의 짧고 강하게 뻗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챘다. 빨랫줄처럼 뻗은 조용호의 안타성 타구를 지우면서 자칫 큰 위기에 몰릴 수 있던 두산은 실점 없이 5회 말을 마쳤다. 안타가 됐더라면 1, 3루로 위기를 키웠을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곽빈도 박수로 화답했다. 곽빈은 다음 타자 황재균을 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정수빈의 호수비가 나왔다. 정수빈은 앞선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홍창기의 짧은 타구에 몸을 날린 바 있다. 당시 정수빈은 '몸을 날렸다가 포구에 실패한다면 주자를 최소 2, 3루까지 내 보낼 수 있었다'는 말에 "뒤로 빠졌더라면 큰 위기에 몰렸겠지만, 큰 경기는 분위기 싸움이다. 분위기를 내 주지 않으려면 과감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몸을 날린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9 OPS(출루율+장타율) 0.700, 3홈런 37타점 12도루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받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강한 면모를 이어 나갔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 출장해 타율 0.462(13타수 6안타) OPS 1.178, 5타점 1도루로 시리즈 최우수 선수(MVP)로 뽑혔고,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출장해 타율 0.364(11타수 4안타) OPS 0.727로 흐름을 이었다.

이날에도 안타 1개를 더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정수빈은 앞서 자신의 가을무대에서 활약에 대해 "올해는 못한 시즌이었고, 언제든 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많이 돼서 좋다. 아무리 못해도 기회는 늘 온다고 생각한다. 잘하려 했고, 지금처럼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활약이 팀의 승리로 이어진 건 아니었다. 두산은 김재호의 실책과 9회 초 박세혁이 상대의 뜬공 실책이 나오기 전 고개를 돌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등 너무 빨리 백기를 들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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