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와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불혹의 나이에도 세월이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느낄 때, 여전히 함께 달리고 있는 동료는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되기 마련이다.
추신수와 오승환은 KBO 투타를 대표하는 베테랑으로 여러 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추신수는 최고령 20홈런-20도루, 100볼넷 기록을 달성했고, 오승환은 44번의 세이브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으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오승환의 보직이 마무리인 만큼 추신수와 많은 맞대결 기회가 있지는 않았지만,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었다. 6월 2일 첫 대결에서 추신수가 2루타를 쳤고, 9월 19일 재회에서는 고의4구가 나왔다.
시즌을 끝낸 추신수에게 1982년생 친구들과의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기분 좋다. 승환이를 상대할 때가 되면 아드레날린이 더 분비되는 것 같다"고 웃으며 "그 나이에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오승환 옆에서 항상 같이 한 건 아니지만, 매 경기 준비 모습을 보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걸 느낀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오승환을 본보기로 삼고 따라 움직일 수 있길 바랐다. 추신수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승환이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이 나이까지 야구를 할 수 있고 또 평균 이상의 선수가 될 수 있는지 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좋은 선수들의 장점을 자기 걸로 만들어야 하는데, 보고 마는 선수들이 보여 그런 부분은 아쉽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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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