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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감독 효과는 없었다, KBO 첫 실패 사례 남기고 간 윌리엄스 감독

기사입력 2021.11.02 11:58 / 기사수정 2021.11.02 11:5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기대했던 외국인 감독 효과는 없었다. 2019년 KIA는 성적부진과 팀 체질 개선을 위해 야심차게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으나, 결국 7위와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기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2년 전 KIA 타이거즈의 2019년은 시련의 해였다. 성적부진과 선수들의 노쇠화, 여기에 우승 감독이었던 김기태 감독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강제 리빌딩에 들어갔으나 성적을 잡진 못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KIA는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다.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네 번의 골드글러브와 다섯 번의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경험했고, 지도자로 전향한 뒤엔 올해의 감독상(2014년)까지 수상한 굵직한 전적을 가진 맷 윌리엄스 감독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선임 당시 KIA가 윌리엄스 감독에게 바란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메이저리그의 선진 야구를 KIA에 이식하고 빅리거의 눈으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길 바랬다. KBO리그에서 여태껏 실패한 적 없는 ‘외국인 감독 효과’를 보기 위한 것도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 이전에 KBO리그를 거쳐 간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은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008년부터 3년간 롯데 지휘봉을 잡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팀의 기나긴 암흑기를 청산했다. 2017년부터 2년 간 SK(현 SSG)를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도 부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두 명 뿐이지만 KBO리그 외국인 감독의 성공은 100%인 셈이었다. KIA 역시 윌리엄스 감독에게 같은 효과를 기대했을 터. 

하지만 결과적으로 KIA는 외국인 감독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 2년 동안 기록한 성적은 7위와 9위.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 됐다. 그리고 윌리엄스 감독은 2021년 11월.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경질됐다. 

선수들의 줄부상, 코로나19 여파, 외국인 투수의 급퇴출(대마초 성분 전자담배 구입) 등 불운과 악재도 많았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이 제시한 뚜렷한 팀컬러도 없었다. 성적은 물론, 기대했던 메이저리그식 운영보단 한정된 주전 선수들만 기용하는 경직된 선수단 운영과 혹사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선수단 내외적으로 불만이 쌓여갔다. 2021시즌 막판엔 가을야구가 멀어진 상황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윈나우'만 고집하다 팬들의 거센 비판을 마주해야 하기도 했다. 

결국 KIA는 뚜렷한 외국인 감독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창단 첫 9위’라는 성적표만 받아들이고 고개를 숙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 포스트시즌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라는 불명예 타이틀과 함께 한국을 떠나야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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