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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유오성 "백모사 役, 박하선도 몰랐다…민망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0.27 09:50 / 기사수정 2021.10.27 09:5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유오성이 인생의 3쿼터를 맞이했다. 그의 인생 3쿼터의 첫 시작은 '운 좋게' 찾아온 드라마 '검은 태양'이었다.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이 지난 23일 최고 시청률 9.8%로 높은 관심도를 증명해내며 종영을 맞이했다. '검은 태양'은 1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유오성은 26일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검은 태양'을 마친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극중 유오성은 어둠의 권력을 틀어쥔 인물 백모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18년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이후 3년 만에 '검은 태양'으로 드라마에 복귀했다는 유오성은 "성실하게 임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유오성은 '검은 태양'을 인생 3쿼터의 첫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7살 때 사회에 나왔고 작년부터 인생 3쿼터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 운 좋게 MBC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며 각별한 소회를 밝혔다.

유오성은 메인 빌런 백모사라는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처음 감독님 뵌 게 3월인데 나머지 분들은 처음부터 캐스팅된 상태로 진행되고 있었다. '내 역할이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고 이미 쓰여진 존재였고 제작진 쪽에서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리신 것 같다. '열심하겠습니다'하고 임했다"라고 전했다.

연기 경력 30년의 베테랑 배우 유오성은 인터뷰 내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배우가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는 것에 1차적으로 감사를 해야 한다. 이미 작가들이 써놓은 창작물에 배우들은 퍼포먼서다. 이 작품이 어떻다 해서 선택하고 평가를 한 것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감정의 힘은 기억보다 강력하다. 감정에 기억이 휩쓸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극중 의사가 기억을 잃은 한지혁에게 건넨 말이다. 유오성은 이 대사가 '검은 태양'이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유오성은 "전체적으로 국정원에 관련된 이야기지만 깔려있는 것은 기억이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길 바라는 걸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백모사도 따지고 보면 유경험자이고 퇴출된 사람이고 도플갱어처럼 지혁이라는 인물을 가스라이팅 한 상태였다. 감정이 기억을 지배하지 않고 훼손되지 않길 바라는 것을 많이 풀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베일에 싸인 인물 백모사에 대한 재밌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제작발표회 당시까지만 해도 주연 배우들도 백모사가 유오성인 줄 몰랐다고. 유오성은 "첫 장면을 간단하게 찍었다. 제작발표회에 갔더니 박하선이 '오빠 웬일이냐'고 하더라. 트레일러 5분 영상을 보는데 민망하더라. 남들은 고생한 거 나오는데 저는 고작 1장면 찍은 게 자료화면으로 나왔다. 박하선이 '드라마가 격이 달라졌다'고 얘기를 하더라. 속으로 민망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백모사는 북으로 납북된 국정원 요원 중 한 명으로 애초부터 국정원 전체에 복수를 꿈꿨다. 백모사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는 굉장히 복잡한 캐릭터인데, 유오성은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 했을까.

그는 "하나의 작품을 할 때 나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써놓은 사회적 바라보는 의견을 동의하고 참여를 한다. 나무를 보면 작품이나 연출진들은 뿌리이자 줄기이고 가지다. 배우가 꽃을 피우는 거다. 분석한다기보다도 작가가 써놓은 통로를 따라가면 된다. 내 개인적인 사견을 집어넣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모사는 결과적으로 외롭고 고독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성은 "소통의 부재가 존재하는 사람이다. 백모사가 딸 때문에 헷갈려 하고 하는 부분도 시청자들이 낯설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MBC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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