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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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스트라이크에 박수를” 뷰캐넌, 지독한 불운 속 8천명 박수로 위안

기사입력 2021.10.24 16:3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팬들에게 요청할 게 하나 있습니다. 중요한 상황에서 투 스트라이크 잡으면 박수로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뷰캐넌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 유튜브 ‘라이온즈TV'와의 퇴근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팀의 우승을 위해 수비 이닝 때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24일 뷰캐넌의 바람이 이뤄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뷰캐넌이 투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마다 평소보다 더 큰 박수가 이어졌고, 뷰캐넌은 박수의 힘을 받아 숱한 위기를 넘겨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이날 뷰캐넌은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싸움을 이어갔다. 게다가 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가 심판을 맞고 안타로 이어지는 불운도 맞았다. 하지만 투 스트라이크 이후 팬들은 어김없이 박수갈채를 보냈고, 이에 힘을 받은 뷰캐넌은 3회와 4회 1,3루 위기를 1실점 최소실점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사실 이날 삼성의 박수 응원은 구단에서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 삼성 김상헌 응원단장도 “상대팀과 원정 응원단을 고려해 수비 이닝 때의 응원은 잘 주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며 박수 응원을 주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단 유튜브를 본 팬들이 뷰캐넌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처음엔 작게 시작됐던 팬들의 자발적인 박수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8천여 명(8,576명)의 박수로 이어졌다. 그렇게 뷰캐넌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의 박수 속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뷰캐넌은 잇단 불운 속에서도 6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7승 달성엔 실패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은 물론, 타선까지 차갑게 식으면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팀이 8회 동점에 성공하면서 패전의 멍에는 벗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라이온즈TV 캡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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