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바이어 레버쿠젠의 CEO가 프리미어리그의 막대한 자본 앞에 좌절감을 드러냈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한국시각)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CEO 페르난도 카로가 독일 분데스리가가 프리미어리그의 '하위 리그(Development league)'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카로 CEO는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사이의 TV 중계권료 격차를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카로는 "레버쿠젠은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고연봉 구단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비교한다면 하위 3위에 들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 영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팀들은 독일 상위 4위 팀인 우리보다 많은 연봉 예산을 가지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어떤 리그보다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다. 이는 분데스리가에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레버쿠젠은 지난 5시즌 동안 베른트 레노, 카이 하베르츠, 레온 베일리 등 선수를 프리미어리그에 매각해 1억 4,200만 파운드(한화 약 2,301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가디언은 "이 이적은 좋은 사업으로 보이지만, 카로 CEO는 문제라고 여겼다"라고 전했다.
카로는 "TV 중계권 수입은 고정 수입이다.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구단이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럽 대항전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뛰어난 선수들은 계속해서 프리미어리그로 향하고 있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조차 선수를 프리미어리그에 팔아야 한다. 현재 분데스리가 팀 중 프리미어리그와 경쟁할 수 있는 구단은 바이에른 뮌헨뿐이다. 나는 분데스리가가 다른 리그만큼 마케팅에 능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해외 중계권 수입으로 8억 6,000만 유로(약 1조 1,770억 원)를 벌어들인다. 반면 분데스리가는 2억 유로(약 2,740억 원)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CEO는 "구단의 매출을 올리는 방법은 구단의 상품성 강화, 티켓 판매, 스폰서 유치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 모두 중계권 수입에 비하면 영향이 크지 않다. 현재로서는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구조적인 가능성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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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