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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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와 이관우, 그들의 '뒤바뀐 운명'

기사입력 2007.07.17 14:08 / 기사수정 2007.07.17 14:08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수원에서 대전으로, 대전에서 수원으로'

부자 구단의 한 감독이 있었다. 그는 8시즌 동안 14번의 우승을 이끌어 팀을 K 리그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시켰다. 현재는 가난한 구단의 사령탑을 맡아 하위권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가난한 구단의 한 선수가 있었다. 그는 지역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금은 부자 구단의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김호 대전 감독(63)과 '시리우스' 이관우(29, 수원.사진)는 서로 뒤바뀐 운명으로 올 시즌 K 리그 하반기를 보내게 됐다. 수원의 '감독'과 대전의 '영웅'이었던 두 존재는 지금은 대전의 '감독'과 수원의 '주장'으로 뒤바뀌었다.

3년 8개월 만에 K 리그로 복귀한 김호 감독은 "재정이 열악한 팀을 미래가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대전을 4강에 올려놓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1996년부터 신생팀 수원의 감독을 맡았던 김 감독은 어려운 여건에 있던 팀 체질을 전면 개선해 수원을 명문구단으로 탈바꿈시켰다. 10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대전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반면, 이관우는 지난해 7월 14억 원의 이적료로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수원의 플레이메이커로서 팀을 후기리그 정상으로 이끌어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현재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수원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시즌을 잘 보내고 있다.

서로 뒤바뀐 운명은 김호 감독과 이관우 만의 얘기가 아니다. 수원의 '영웅'이었던 고종수(29, 대전)와 대전의 '최신기종'이었던 배기종(24, 수원)의 또한 적을 거꾸로 두고 있다. 각각 수원과 대전에서 맹활약 펼쳐 자신의 진가를 빛냈으나 대전과 수원으로 옮긴 지금은 활약상이 미비한 공통점이 있다.

정반대로 바뀐 이들의 위치는 수원과 대전의 대립관계를 크게 강화시켜 K 리그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K 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가져다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강창우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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