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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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K리그 자존심' 살렸다

기사입력 2007.07.13 06:10 / 기사수정 2007.07.13 06:1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이상규 기자]  성남 일화가 볼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녹록치 않은 경기력을 과시, K리그의 저력을 뽐냈다.

2007 피스컵 성남일화와 볼튼 원더러스의 개막전은 당초 볼튼의 우세가 점쳐졌다. K리그의 절대강자인 성남이라 하더라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볼튼을 상대한다면 패배가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뚜겅을 열어보니 달랐다.  성남은 후반 34분 케빈 놀란에게 골을 내줬으나 후반 43분 남기일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 역시 비등했다. 

성남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4만 8천여 관중들 앞에 볼튼 진영의 허를 찌르는 빠른 속도의 공격축구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성남은 전반 4분 이따마르가 왼쪽 문전에서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등 공격수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발휘하여 볼튼 진영을 위협했다. 수비진-미드필더진-공격진으로 이어지는 짜임새 넘치는 패싱력은 갈수록 빛을 발하여 여러차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8분에는 이따마르의 대포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좋은 페이스를 이끌어 왔던 성남에게 아찔한 위기 상황이 있었다. 전반 30분 케빈 놀란이 골문 가까운 곳으로 침투하자 성남 선수 어느 누구도 그를 마크하지 못한 것. 그런데 놀란은 슈팅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성남은 전반 42분 이따마르의 헤딩슛, 45분 모따가 왼발 인스텝킥을 날렸으나 모두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8분에는 이따마르를 가격한 니콜라스 헌트가 퇴장당해 수싸움에서 11:10으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들어 선수들의 힘이 풀렸는지 공격 속도가 느려지면서 경기를 느슨하게 운영했다. 후반 25분에는 분전하던 이따마르를 교체하는 등 볼튼 선수 1명의 퇴장으로 여유를 부리는 듯 했다.

순간 방심하던 성남은 후반 34분 케빈 놀란의 오른발 슛에 일격을 당하며 골을 헌납했다. 1분 뒤에는 장학영이 왼발슛을 날려 분위기를 반전 시키는 듯 했으나 공은 아쉽게도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흘렀다. 후반 41분에는 남기일이 오른쪽 측면에서 대포알 슈팅을 날렸으나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스코어를 만회하기 위해 절차부심한 성남은 후반 42분 박광민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1명 따돌리고 볼튼 문전을 향해 공을 올렸다. 문전에 있던 남기일은 과감히 문전으로 쇄도하여 오른발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편, 성남과 상대한 볼튼의 주축 선수 니콜라스 아넬카와 엘 하지 디우프는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많은 팬들을 아쉽게 했지만, 볼튼은 잉글랜드 특유의 거친 압박과 정교한 빠른 템포의 공격을 발휘하여 프리미어리그의 진수를 충분히 발휘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강창우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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