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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명장 히딩크, 또 한번의 신화 창조에 나선다

기사입력 2006.06.13 18:24 / 기사수정 2006.06.13 18:24

정대훈 기자

(엑스포츠 뉴스=정대훈 기자)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사커루' 호주가 '지쿠 저팬' 일본을 상대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후 10시부터 카이저스라우레튼 프리츠발터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2006 독일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경기에서 호주는 일본을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6분 일본 나카무라에게 선취골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던 호주는 후반 39분과 44분 교체투입된 케이힐의 연속골로 순식간에 2-1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7분에는 알로이지가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확보한 호주는 F조 중간순위 1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반면 1-0으로 여유있게 앞서 나가다가 호주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일본은 크로아티아, 브라질과의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한층 더해지게 됐다.


▲ 호주의 역전승을 견인한 케이힐 선수가 이날 경기 MVP(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 FIFA


32년만에 다시 선 '기회의 땅' 독일에서 본선 첫 승을 노린 호주

오세아니아 지역 대표 자격(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호주는 AFC 소속으로 월드컵 및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예정)으로 마지막 본선 무대 진출에 나섰던 '사커루' 호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부동의 1인자 자리를 확고하게 지켜왔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축구는 유독 월드컵 본선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호주는 지난 1974 서독 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지만 정작 본선 무대에서는 단 1골도 얻지 못하는 부진한 경기 끝에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후 호주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거침없는 도전에 나섰지만 매번 본선행 문턱에서 주저 앉아야만 했고,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은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그런 가운데 2006 독일 월드컵 지역예선에 나선 호주 대표팀은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자국 네덜란드 대표팀을,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4강의 반열에 올려놓은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를 영입하며 본선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호주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거스 히딩크 감독 ⓒ FIFA

독일행을 결정짓는 마지막 플레이오프 승부처에서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를 만난 호주는 원정 1차전에서 단 1골도 뽑지 못하고 0-1로 패했지만, 시드니에서 펼쳐진 홈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피말리는 승부차기 승부에 돌입했고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두며 32년 만에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감격을 누렸다.

1974 서독 월드컵을 통해 첫 출전, 그리고 32년만에 2006 독일 월드컵으로 두번째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 '사커루' 호주, 그들에게 독일은 기회의 땅이었다.

히딩크의 '마법 축구'를 앞세운 호주, 16강 진출을 노린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호주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전격 부임하면서 호주와 인연을 맺게 된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은 가는 곳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면서 '명장의 대열'에 올라선 감독이다.

현역 선수로 활약한 시절 당시 거스 히딩크는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끝내고 '감독의 길'에 들어선 거스 히딩크는 꾸준히 경력을 쌓아나가며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키워나갔다.


▲ 호주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 경력 정리 ⓒ FIFA


1987년 3월부터 단독으로 팀을 이끌게 된 거스 히딩크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3차례 우승을 거두면서 감독으로써 갖춰야 할 자질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1998 유럽클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베니피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감독으로써의 명성을 얻어나갔다.

이후 터키의 페네르바체, 스페인의 발렌시아를 거쳐 네덜란드 국가 대표팀 감독을 맡은 거스 히딩크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았고, 4년 뒤인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아시아의 자존심' 한국 대표팀을 또 한번 4강에 올려놓는 기적을 일구어내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 일본과의 경기에 앞서 한국 축구 팬들에게 반드시 일본전 승리를 선물로 안기겠다고 약속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선취골을 상대에게 내준 후 경기를 리드 당한 위기감 속에서도 수비 자원을 빼고 공격 자원을 투입하는 모험적인 전술을 선보였다.

호주 선수들 역시 자신의 '마법 축구'를 자신있게 선보인 거스 히딩크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탁월한 선수 관리 능력과 함께 우아하고 특색있는 경기 스타일로 호주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브라질, 크로아티아와 연이어 벌어는 본선 2차전과 3차전을 통해 과연 '사커루' 호주를 2006 독일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2006 독일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경기 - 호주 vs 일본
(2006년 6월 12일 오후 10시 - 한국시간 기준, 독일 카이저스라우레튼)

호주 3 - 1 일본

전반 26분/(일본) 나카무라 득점
후반 39분/(호주) 케이힐 득점
후반 44분/(호주) 케이힐 득점
후반 47분/(호주) 알로이지 득점

★호주 vs 일본(F조 조별리그 1경기) 양팀 출전선수명단

- 호주 출전선수명단 -
GK : 슈워처
DF : 닐, 무어(후15 케네디), 치퍼필드
MF : 컬리나, 에머턴, 그렐라, 월크셔(후29 알로이지), 브레시아노(후7 케이힐)
FW : 비두카, 큐얼

- 일본 출전선수명단 -
GK : 가와구치
DF : 고마노, 미야모토, 쓰보이(후10 모니와<후46 마사시>), 나카자와
MF : 나카타, 나카무라, 알렉스, 후쿠니시
FW : 다카하라, 야나기사와(후33 오노)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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