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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보다 '스토리·메시지' 강조...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어디로?

기사입력 2021.09.13 10:41 / 기사수정 2021.09.13 14:0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FC서울의 최우선 과제는 '잔류'다. 파이널 라운드까지 1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FC서울의 신임 감독인 안익수 감독은 승점보다 '스토리'를 더 강조했다. 

안익수 감독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서울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11년 전 수석 코치로 서울에서 K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안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일화(성남FC 전신) 감독을 맡으며 이른바 '질식수비'로 불리는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안 감독은 오히려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축구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날 무려 61%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고 패스 숫자도 558개 대 304개로 서울이 254개나 더 많았다. 전반부터 보여준 안 감독의 축구는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다. 

하지만 안 감독의 'FC서울'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경기 전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 감독은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스토리'를 언급하면서 서울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언급했다. 

안 감독은 "FC서울이라는 구단의 역할이 중요하고 (선수들이) 그 역할에 버금가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가치는 물론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FC서울이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서울은 스토리가 필요하고 스토리를 통해서 우리만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의 서울은 전반에 경기를 지배했고 박주영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득점 기회도 잡았다. 그리고 후반 13분 조영욱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안 감독의 수가 통하는 등 보였다. 그러나 10분 만에 박수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안 감독은 경기 후 승점 관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승점에 주안점을 둘 필요는 없다. 목표를 어디에 두는지가 중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FC서울다운 모습을 찾는 것이다. 경기장 안에서 스토리를 보여주고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FC서울의 위상을 생각하면 안 감독의 발언은 당연하다. 프로축구 출범 원년에 창단한 럭키 금성 황소를 시작으로 안양 LG 치타스를 거친 명문팀인 서울은 수도구단으로서 그간 K리그에서 최정상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2010년대의 서울은 점점 암흑기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은 이미 2018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부산 아이파크, 전남드래곤즈를 비롯해 서울마저 K리그2로 강등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 이후 서울이 달라진 건 없었고 2020시즌, 2021시즌 두 시즌 연속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이번에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을 수 있는 안익수 감독이 왔지만, 잔류보다 스토리와 메시지를 강조하는 축구가 과연 서울을 강등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는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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