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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마' 김상식, 베어벡호 이끌 '주연급 조연'

기사입력 2007.07.05 02:30 / 기사수정 2007.07.05 02:3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식사마, 베어벡호의 중심에 서다.'

 47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에는 현재 주연이 없다. 박지성을 비롯한 해외파들이 대부분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했기 때문.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실력으로 대표팀의 주연이자 대들보로 활약해온 그들이 빠진 이때, 대표팀에는 '주연급 조연'들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빛나지는 않지만 언제나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지닌 선수들 중에도 눈여겨 봐야 할 선수가 있으니 바로  '식사마 김상삭(31, 성남)이다.

김상식은 '탈장'으로 대표팀에 제외된 김남일(수원)을 대신해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베테랑이다. 재치있는 유머감각과 빠른 공수전환으로 베어벡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그의 리더쉽은 경기장 안과 밖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되고 있다.

김상식은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비운의 조연' 으로 여겨지는 선수였다.  2000년 일본전과 2001년 나이지리아전에서 뼈아픈 레드카드를 받아 '카드캡쳐' 김상식'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지난해 이란전에서도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바히드 하세미안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죄인이 됐다.

그러나 이 경기들은 모두 그가 중앙수비수로 출전했던 경기.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김상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비수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더 편하다."라고 밝혀 중원에 있기를 원해왔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네덜란드과의 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오랜만에 출전, 온몸을 내던지는 과감한 몸싸움과 지능적인 공격 차단으로 제 몫을 하며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6월 30일 이라크전은 김상식의 진가가 그대로 묻어난 경기였다. 중원에서의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팀의 중앙 공격을 번번이 뚫으며 역습을 전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본연의 임무를 잘 소화한 것. 특히 전반 25분에는 이동국과 40m 간격을 둔 상황에서 두 번의 스루패스로 상대 수비진영을 무너뜨리며 기량을 과시했다. 그의 날카로운 패싱력이 3-0 완승의 밑바탕이 되어 '골 가뭄'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아시안컵 무대에서도 이런 '식사마'의 거침없는 스루패스와 힘있는 중원장악, 그리고 그만의 리더쉽이 발휘된다면 2002 월드컵 전사들 대부분이 빠진 상황에도 아시안컵 우승은 단지 꿈만이 아닐 것이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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