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콜업 이후 두 달 동안 나선 7경기 가운데 네 차례의 5이닝 미만 투구에 그쳤던 두산 베어스 곽빈이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했다.
곽빈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9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 수 108구로 5⅔이닝을 던지는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사사구 4실점(2자책) 투구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바뀌었지만 시즌 2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곽빈은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2년 동안 재활했다. 올해 5월부터 1군 무대로 복귀한 곽빈은 잠재력을 보이려 했지만, 전반기에 나선 7경기 동안 3패만을 떠안으며 평균자책점 3.98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71을 남기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50km/h에 이르는 빠른 공과 구위를 가졌음에도 제구력 문제를 갖고 있던 곽빈은 후반기 첫 2경기에서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합계 7⅔이닝 5탈삼진 7볼넷 11실점(9자책)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김태형 감독에게도 믿음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곽빈은 이날 투구 수 101구로 5이닝을 채우는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볼넷은 5개로 적지 않았지만, 김 감독에게는 달라진 인상을 심었다. 그는 후반기 들어 저조했던 선발진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란다 이외의 투수들이 7회까지 가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곽빈은 투구 페이스가 올라 오고 있다"고 봤다.
이후 곽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5⅓이닝 2실점)에 이어 이달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5⅔이닝 6실점 5자책)까지 1군 무대에서 최다 이닝을 경신해 나가는 투구를 보여 줬다.
11일 잠실 LG전에서도 곽빈은 6회에 등판했다. 5회까지 93구를 던진 상태였지만 한계 투구 수에 도달하지는 않았던 곽빈은 첫 두 타자 김현수와 이재원을 공 6개로 연달아 범타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를 빠르게 늘렸다. 직전 이닝에서 유강남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에도 서건창, 이형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던 흐름을 이어 갔다.
결과적으로 6회를 채우지는 못했다. 곽빈은 2사 후 오지환, 김민성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이현승과 바뀌었다. 이현승이 첫 타자 저스틴 보어에게 땅볼을 유도해 이닝이 끝날 수 있었지만 2루수 박계범의 포구 실책으로 만루가 됐고, 바뀐 투수 홍건희가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곽빈의 실점이 올랐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5점 차로 앞선 두산은 4실점 2자책 투구를 한 곽빈에게 선발승도 선물할 수 있었다. 하지만 9회 초 2사 후에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서건창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곽빈의 개인 통산 2승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선발승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 간 곽빈으로 인해 두산의 4, 5선발 고민도 일부 해소돼 가는 분위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