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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K리거] 남궁웅, 수원의 주전 꿈꾸는 '젊은 피'

기사입력 2007.07.03 08:42 / 기사수정 2007.07.03 08:42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언젠가는 수원의 주전이 되고 싶다."

수원의 '젊은 피' 남궁웅(23)은 지난 6월 16일 경남전이 끝난 뒤 반드시 소속팀의 주전이 되겠다는 의사를 당당히 표현했다. 그는 경남전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되어 팀의 5-3 승리를 도왔는데 경기 끝마친 뒤의 표정이 좋아 보였다. 그랬기에 남궁웅을 향해 평소 궁금증이 쌓였던 질문을 던질 수 있었고 그에게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남궁웅은 올 시즌 K리그 4경기 출전(1골)에 그친 수원 선수다. 더 자세히 파고들면 수원의 1군 보다는 2군의 위치에 있는 선수거나 1군과 2군을 자주 오가는 어중간한 선수다. 불과 지난해까지 광주에서 2시즌 동안 59경기에 출전하여 붙박이 주전을 굳혔을 때보다 엄연히 다른 위치에 있다. 지금은 안정환, 이관우, 백지훈 같은 슈퍼스타들과 경쟁하는 위치에 섰다.

그는 군 전역 후 다시 수원에 온 소감에 대해 "전역하고 돌아올 때는 내가 처음 돌아온 팀처럼 모든 선수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적응하는 상황이었다."라고 털어 놓았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이곳 저곳을 맡을 수 있는 만능 멀티 플레이어지만 아직까지는 슈퍼스타들에게 가려져 있다. 더욱이, 과거 수원에서 활약했던 당시의 동료 선수가 많지 않아 전역 후 원 소속팀에 복귀하여 적응까지 해야 하는 순간까지 있었다.

수원은 안정환과 이관우를 비롯한 쟁쟁한 슈퍼스타들이 많은 팀이다. 2군에는 지난해 독일 월드컵 멤버였던 조원희를 비롯하여 2004년 신인왕 문민귀도 속해있다. 그 외 기량이 특출난 선수들도 2군에 몸담고 있다. 이들은 1군 주전 경쟁에 밀려 2군으로 떨어졌지만 남궁웅처럼 수원의 주전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땀흘리고 있다.

그런 남궁웅은 "지금 그 선수들이 2군에 있지만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 2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데 1군 선수들이 더 잘하니까 (주전) 기회가 많지 않다."라고 전한다. 2군에 있을 때 다른 팀 이적까지 고려할 수 있지만 그는 "수원에서 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허락치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적에 대한 마음속 유혹에 빠지기 보다는 오히려 흔들리는 기색 없이 팀에 충실하고 있다.

수원에서의 치열한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불안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고 내가 1분 만 뛰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감독님이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희망이 뒤 섞인 발언을 했다.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이 더 우선이라는 마인드가 분명했다. 그는 팀 플레이가 자신의 특기이자 팀에 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남궁웅은 2003년 K리그에 데뷔하여 22경기에서 1골 3도움을 올렸다. 당시 19세의 어린 나이었지만 성인 선수 못지 않은 빠른 순발력과 자로 잰듯한 패싱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수원의 주전 선수 반열에 올랐다. 청소년 대표팀 차출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데뷔 첫 해 가능성을 보이며 '수원의 기대주'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차범근호가 닻을 올린 2004년 5경기 출전에 그쳐 군 입대를 선택했다. 그는 광주 상무에서 2년간 절차부심한 끝에 59경기에 나섰지만 수원에 복귀한 지금은 다시 원래의 위치로 내려 앉았다. 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이 미비했던 3년전의 1군 경기 활약상과 작은 것 하나부터 집중하여 열심히 하려는 지금의 활약과는 질적으로 엄연히 차이가 크다. 군대를 통해 경기력이 한층 성숙해진 것이다.

지난 5월 23일 경남전에서 골을 넣을 때 차범근 감독은 힘차게 포효하며 그의 골을 반겼다. 남궁웅에 대한 차범근 감독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3년전 경기력 미비 등으로 몇몇 2군 유망주와 함께 삭발 조치 됐던 시절과는 상황이 훨씬 좋아졌다.

남궁웅은 현재 1군의 주전 선수가 아니지만 차범근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아 지위 상승을 꿈꾸고 있다. 수원 선수로서의 꿈 또한 주전이 아닐까 싶다.

"내가 있는 능력을 감독님도 많이 알아주시니까 그것을 살려서 언젠가는 주전으로, 수원의 주전으로 남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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