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물침대' 치료한 건 결국 '선제골'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우려했던 침대축구는 레바논에게 나왔다. 레바논은 수원의 물침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간을 지연했다. 하지만 결국 이에 대한 해답은 선제골이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경기

이라크와의 1차전보다 더 적극적인 공격을 퍼부은 한국은 전반부터 수많은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왼쪽에선 황희찬과 홍철, 오른쪽은 나상호와 이용, 거기에 김민재까지 가담해 숫자를 늘렸다. 중앙에서 이재성과 이동경의 과감한 패스와 슈팅이 이어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레바논은 수비에 전념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막았고 모스타파 마타르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졌다. 그리고 나온 것이 바로 레바논의 침대축구였다. 

마타르가 전반 25분에 나온 이동경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어깨를 붙잡고 쓰러졌다. 의료진이 들어와서 치료를 진행한 뒤 경기가 재개됐다.

그리고 더 시간을 끈 건 미드필더인 왈리드 슈르였다. 그는 전반 30분경 황인범과 충돌한 뒤 한 차례 쓰러졌다. 레바논의 코너킥이 진행된 직후 그는 다시 한 번 쓰러졌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힘차게 일어서서 경기장에 다시 들어갔다. 명백히 시간을 지연한 행위를 한 것이다. 한국은 이후에도 마타르 골키퍼가 한 번 더 넘어지면서 시간을 흘려보냈고 그럴 때마다 좋은 공격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권창훈이 후반 15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리드를 가져가자 레바논의 침대축구는 사라졌다. 레바논도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면서 시간 지연 행위 자체가 사라졌고 한국은 정상적인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실점 없이 권창훈의 결승골로 승리한 한국은 1승 1무로 승점 4점을 얻어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은 이란을 넘어 A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10월 A매치에서 시리아(홈), 이란(원정)과 3, 4차전을 치른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