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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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믿을건 '이천수' 뿐이었다.

기사입력 2007.06.30 07:50 / 기사수정 2007.06.30 07:5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박지성 공백, 이천수가 있어 걱정 없다.'

'미꾸라지' 이천수(26, 울산)가 '베어벡호의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천수는 29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한국의 공격을 100% 이상 끌어올리며 박지성 부상 공백의 걱정을 충분히 덜어 놓았다.

이 날 경기에서 이천수는 후반 23분 교체 투입되어 20 여분의 짧은 시간 동안 1골 1도움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목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그런 우려를 뒤로하고 멋진 경기를 펼쳐 축구팬들의 높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천수는 후반 34분 이라크 진영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오범석의 크로스를 받아 위협적인 헤딩골을 작렬했다. 한국이 2-0으로 앞장선 상황이었으나, 이천수의 승부 근성은 더욱 이라크를 조였다. 그러더니 후반 4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이근호의 왼발 추가골을 어시스트하여 3-0 완승의 결정적인 1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한국은 이천수가 투입되기 전인 후반 20분까지 1-0으로 앞섰지만, 마치 나사가 풀린 듯 미약한 공격력을 펼쳤다. 그러자 핌 베어벡 감독은 평소 아끼던 '에이스' 이천수를 후반 23분에 투입하여 윙 포워드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시켜 경기를 힘있게 풀어가도록 요구했다. 그런 이천수는 감독의 지시를 받아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여 역동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경기력을 펼쳐 한국의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이천수는 그라운드를 밟은 이후부터 양쪽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넓은 활동폭으로 이라크 진영 이곳저곳을 뚫는 데 성공했다. 이라크 수비진이 급격히 힘이 저하된 후반 34분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후반 39분에는 이라크 진영 깊숙한 곳으로 파고드는 적극성을 발휘하여 추가골 기회를 노리는 왕성한 경기력을 뽐냈다.

그의 맹활약은 우성용과 이근호 같은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이 덩달아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근호는 후반 42분에 이천수의 패스를 받아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성공시키는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천수는 주 포지션인 윙 포워드 이외에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해 소속팀 울산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팀의 공격을 진두 지휘하여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량을 꾸준히 키웠다. 올해 2월 그리스와의 A매치에서도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여 한국 공격의 활로를 열어줬다.

그는 한국이 올해 A매치에서 넣은 4골 중에 3골(2골 1도움)을 만드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발휘했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에서는 상대 수비를 마음껏 요리하는 재치있는 활약으로 경기를 지켜봤던 네덜란드 축구 관계자들의 높은 인정을 받았다. 이영표는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이 이천수 같은 정신력을 가진다면 한국은 모든 경기에서 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치켜세웠을 만큼 그 누구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바로 이천수다.

한국은 이천수의 이라크전 활약상으로 박지성의 부상 공백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아시안컵 우승 달성의 강한 자신감을 얻어 향후 이동국과 최성국 같은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기대된다. '베어벡호의 에이스' 이천수의 순항이 계속될지 지켜보도록 하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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