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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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위협하는 이란의 성장비결은 '리그전'

기사입력 2011.01.27 14:55 / 기사수정 2011.01.27 15:01

무카스 기자



[엑스포츠뉴스/무카스=한혜진 기자] '이란 태권도'는 이제 누구나 다 알듯이 세계 최강이다.

WTF 세계랭킹 남자 8체급 중 무려 5체급에 1위가 이란(IRAN)이다. 한국은 남녀 통틀어 황경선만 유일하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아직은 한국이 가까스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이런 날도 머지않을 것이란 예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란 태권도가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해답은 ‘15년 전통의 태권도 리그전’에 있었다. 매주 전국 각지를 돌며 태권도 리그전이 열리고 있다. 실업리그전도 함께 진행된다.
 
리그전은 △14세 이하 △청소년 △일반부 등 남녀 겨루기와 품새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이란은 매주 태권도 행사가 끊이질 않는 것이다. 선수들은 리그전을 거치면서 실력이 많이 향상되고, 이를 직간접적으로 지켜본 국민들의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
 
지역 경제와 태권도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리그전은 개최지는 각 지역에서 유치를 받아 결정한다. 대회가 널리 알려지면서 대회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협회는 대회를 유치한 지역에 다양한 방법으로 가산점과 혜택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본력을 갖추고 훌륭한 선수를 보유한 실업팀도 16곳이 된다. 대부분 통신사, 항공사, 국영기업 등 튼튼한 조직들이다. 태권도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실업팀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적인 ‘태권스타’로 명성을 날린 하디 사에이 베네코할과 요세프 카라미 등은 모두 소싯적부터 이란 태권도 리그전을 통해 발군의 실력을 쌓았다.
 
하디는 이제 은퇴했지만, 현재 이란태권도협회 ‘7인 최고이사회’ 최고위원이자, 시의원, 국영가스공사 실업 태권도팀 감독 등을 맡고 있다. 국민 영웅이다.
 
요세프 카라미는 실업팀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약 5만불 연봉을 받고 있다. 각종대회 수상실적에 따른 포상금과 연금이 제외된 금액이다. 한국 최고 선수보다 더 나은 조건이다.
 
이란태권도협회 세예드 모하마드 풀럿갸르 회장(49)은 "처음 리그전이 시작될 때는 많은 경비가 소요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여러 노력 끝에 성공했다"며 "지금은 협회가 크게 관여하지 않아도 운영이 잘 되고 있다. 정부에서 받는 예산(20억)보다 수입도 훨씬 많다"고 리그전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한국도 리그전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풀럿갸르 회장은 "한국은 이란보다 훨씬 많은 선수가 있다. 선수들은 많은데 올라갈수록 설 땅이 비좁다. 실업팀을 활성화해 리그전을 열면 선수의 생계도 보장되고 태권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무카스 제공



무카스 한혜진 기자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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